외식산업내 지난해 가장 빠른 성장을 구가한 부문은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니었다. 바로 도너츠 가게였다.
도너츠 비즈니스는 연간 매출액이 36억달러에 이르러 지난 한해동안 9.6%나 성장했다. 일반 외식업계 성장률을 두배나 능가하는 빠른 성장세.
특히 던킨 도너츠와 크리스피 크림, 팀 호턴스 등 3개 도너츠 회사는 고속 성장 도너츠업체 탑 3에 올랐다.
기름에 튀기고 설탕이 잔뜩 들어 있는 도너츠가 건강식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요즘 미국인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은 의외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쟁과 경기퇴조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도너츠의 달콤한 맛에 잠시 탐닉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운전중이나 컴퓨터를 두들기는 중에도 짬짬이 뭔가를 먹어대는 미국인들의 식습관 변화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빡빡해진 경제상황 때문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던킨 도너츠의 밥 피츠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도너츠 판매는 는다"며 "도너츠 한다즌 5달러로 온 가족이 배를 채울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도너츠 판매 증가에 대해 영양전문가들이 기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도너츠는 설탕과 지방, 칼로리가 잔뜩 들어 있는 식품으로 한 개에 보통 200칼로리가 들어 있다. 한 영양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 대용으로 도너츠를 먹는데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나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양학자들의 이런 지적과는 달리 도너츠 산업 관계자들은 판매량 급증에 매우 고무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도너츠를 먹으면서 헬스클럽으로 운전을 한다"며 "도너츠가 미국인의 허리에는 안 어울리지만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딱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크리스피 크림은 도너츠는 브렉퍼스트 대용이라는 상식을 떨쳐냄으로써 대성공을 거뒀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정오와 자정 사이에 이뤄진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칼로리가 많지만 베이글이나 크림 치즈만큼은 많지 않다는 점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
던킨 도너츠는 내년중 가장 매장을 많이 내는 회사가 될 것이다. 도너츠는 맛이 좋아야 한다는 접근이 성공한 케이스. 이 회사 관계자는 "80년대 호밀 도너츠나 통밀 도너츠는 실패했다"며 "도너츠는 건강식으로 먹지 않는다. 즐거움으로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캐나다에 2,000개 매장을 갖고 있는 팀 호턴스는 이젠 미국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미국 내에 현재 60개 매장이 있고 조만간 40개 매장이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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