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최근호에는 흐트러진 수백 켤레의 구두 사진이 실렸다. 사담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의 컬렉션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구두를 평소 200여켤레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바그다드가 함락되자 내버리고 도망친 것이다. 필리핀의 이멜다 마르코스처럼.
’수백 켤레의 구두를 남기고 간 사나이’ 우다이는 사담이 개발한 가장 흉악한 생물무기의 하나였다는 게 타임의 지적이다. 또 다른 하나의 생물무기는 동생 쿠사이다.
할 짓 못할 짓이 없이 횡포를 부리던 그들이었다고 한다. 이런 식이다. 결혼식에 갔다가 신부가 마음에 든다. 눈짓만 하면 그만이다. 신부는 하룻밤 희롱 제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뻔질난 엽색질에다가 고문, 강도에 다름없는 방법의 축재, 살인 등을 멋대로 저질렀다는 것이다. 아무도 말을 못했다고 한다. 권력이 무서워서다.
이 사담의 아들들의 소재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권좌에서 떨려져 나간 이상 이들도 비극적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권력자의 아들은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되어 있는가. ‘글세…’라는 대답밖에 나오지 않는다. 단정적으로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다.
그렇지만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은 가능할 것 같다. 적법의 권력이고 국민의 합의로 통치자가 된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도 불행하게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정뱅이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젊을 때 죽는다. 자살자도 속출했다. 상당수의 대통령의 자녀들이 인생의 실패자가 돼 어두움 속에 살았다.
’대통령의 자녀에게는 저주가 임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돌았다. 1988년 아버지가 백악관 주인이 됐을 때 기뻐하던 조지 W. 부시는 처음 이런 보고를 받고 몹시 놀랐다고 한다.
왜 대통령의 아들에게 저주가 내릴까. "백악관에서 살아 보아라.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그 다음은 내리막 길 뿐이다."
퍼스트 패밀리가 주는 중압감이랄까, 위대한 아버지의 그늘 때문이라고 할까. 하여튼 그런 부담이 자식이 잘못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 불길한 말이 이제는 한국에서도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 DJ의 장남 홍일씨의 사법처리가 확실시 돼 그런 느낌이 더 든다. 대통령의 세 아들 모두가 범법자가 돼 형사처벌을 받는다니.
DJ는 요즘 어떤 심정일까. 권력무상을 되 뇌이고 있을까, 아니면….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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