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소규모 자동차 정비업소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모든 브랜드를 취급하는 이들 업소의 경우 자동차가 첨단 컴퓨터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각 차종에 맞는 수리정보를 취득하고 이에 맞는 장비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한 두 가지 브랜드만을 전문으로 하는 딜러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여기다 메이커들의 워런티가 대폭 확대되면서 자동차 수리 수요도 크게 줄었다.
우선 각 차종 수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현재 대부분 한인 수리업소들은 ‘올데이타’ ‘미첼’ 등 전문업체들로부터 월 300-500달러의 수수료를 주고 수리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이는 BMW와 현대, 셰볼레의 컴퓨터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웹사이트를 이용, 수리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 또한 부담이다. 현대와 같이 무료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료다. 예를 들어 혼다와 애큐라는 3일 사용시 20달러, 월 50달러, 연 500달러, BMW는 하루 20달러, 월 200달러의 사용료를 받는다.
이 뿐 아니다. 자동차 계기판에 ‘체크 엔진’(check engine) 불이 들어왔을 경우 진단해주는 스캐너도 구입해야 한다. 스캐너 가격은 5,000달러 이상으로 브랜드별로 다른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입하는 것은 물론 매년 업데이트도 해야 한다.
그나마 수리기술 정보 공개와 하이텍 스캐너 제공도 수년을 끌어오다 지난해에야 자동차업체들이 동의해 가능하게 됐다. 자동차업체들로부터 정보취득은 자유로워졌다고 하지만 그만큼 추가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년 이상 수리업소를 운영해온 ‘세진자동차정비’의 이세진 사장은 “추가비용이 몇 년새 크게 늘어나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딜러들은 브레이크·타이어 잡 등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 수리시장에서 이들 정비업소의 점유율은 지난 92년 39%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9%로 10%P나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딜러의 점유율은 21%에서 26%로 상승했다.
‘헐리웃 포드’의 앤디 홍사장은 “팩토리 차원에서 딜러의 서비스 프로그램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데다 고객들의 딜러 선호추세가 두드러져 매년 서비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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