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국일보 뉴스칼럼 ‘비 크리스천스럽다’를 읽고 한마디 한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스님이 운전을 하면서 “1번”하고 소리치다 “2번”하고 소리쳐서 신도들이 까닭을 물었더니 갑자기 끼어 드는 무 매너 운전자에게 화가 나서 욕을 해주고 싶은데 부처님의 가르침에 구업(口業)이라 하여 입으로 죄 짓는 것은 차마 욕을 할 수가 없어 “1번, 2번” 하는 습관을 드리셨단다.
불교인은 나와 다르다고 함부로 질타를 못하게끔 가르친다. 천국과 지옥은 본인의 업대로 가는 것이지 예수만 믿는다고 죄가 없어지는 기독교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가끔 교회에 가보면 목사는 소 공화국의 왕 같다. 목사 손짓 하나에 5월에 미풍아래 흔들리는 연초록의 보리밭처럼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인다. 그런데 가끔 기독교 신도들 가운데 전철 안에서 스님을 향해 “마귀야” 하고 욕하고 염주를 걸고 있는 불교신도에게 시비를 거는 일이 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불교신자라고 말하는 아이를 빙 둘러싸고 “너는 마귀야, 너는 죽으면 지옥에 떨어져”라고 하는 일도 있다. 때때로 기독교 신자인 교사까지 가세한다.
세상에 다수의 논리가 다 옳지는 않다. 다수의 힘으로만 세상이 발전되어 나가지도 않는다. 약 2~3%로 엘리트가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다고 한다. 공정하지 않는 다수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부 목사의 비 기독교적 모습을 지적한 한국일보 칼럼에 공감한다.
배경순/샌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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