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해물로 끓이는 국물이 비결”
15년 경력바탕 맛내기
얼큰, 담백 숙취에 그만
남은 국물엔 밥 볶아줘
얼큰하다는 말의 뜻을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해물탕을 먹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조개, 게, 소라, 새우, 랍스터 등 각종 신선한 해물과 콩나물, 대파, 무 등의 야채를 같이 끓이면서 매콤한 양념장을 풀어넣었을 때 우러나는 맛은 얼큰하다 혹은 시원하다 말고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래서 숙취를 해결하기 위해 해물탕 국물을 떠먹다가도 어느 새 얼큰한 국물 맛에 이끌려 소주를 한 병 또 시키게 되는 것도 해물탕 전문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인타운 내 해물탕 전문점 중에서도 버몬길에 위치한 동해 해물탕은 얼마 전 롤랜하이츠 분점을 냈을 정도로 성업중이다. 동해 해물탕의 해물탕에는 총 21가지의 해물과 9가지의 야채가 들어있다. 랍스터, 소라, 새우, 꽃게, 문어, 낙지, 오징어, 명란, 고니, 미더덕, 가이바시, 홍합, 대합, 바지락, 해삼, 한치알, 쭈꾸미 등의 해물과 콩나물, 대파, 무, 양파, 쑥갓, 미나리, 호박 등의 야채가 함께 어우러져 국물 맛을 내는 것이다.
만드는 방법은 수많은 재료에 비해 오히려 단순하게 느껴진다. 전골 냄비 밑에 우선 야채를 다 깔고, 그 위에 고춧가루, 마늘, 소금, 생강 약간 등으로 만든 다대기를 얹은 다음, 해물을 다 올린 후 조개 우린 국물을 붓고 끓이는 것이다. 야채와 해물이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인 후에는 서브하는 사람이 각종 해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게살을 다 발려주는 등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물탕을 다 먹고나면 남은 국물에 밥, 미나리, 콩나물, 김가루, 김치, 참기름, 고추장을 넣고 볶아주고, 해물탕大 를 시킬 경우 두툼하고 커다란 해물전도 함께 서비스로 내 오니, 5~6명이 배가 부르게 먹고도 남는다. 해물탕大의 가격은 79.99 달러이고, 中은 59.99달러, 小는 39.99달러.
동해 해물탕의 주방장은 사장 안옥주씨의 부인 안인숙씨(48). 안씨는 서울에서 암사해물탕을 운영하는 등 미국에 이민오기 전 한국에서 15년동안 해물탕을 만든 경력을 지니고 있다.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안씨는 워낙 해물탕을 좋아한 것이 전문식당을 열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 해물탕 전문점을 오픈했을 때는 안씨의 예상과는 달리 한동안 손님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물탕이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음식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해물탕 전문점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서울에서는 비싸고 구하기 힘들어서 못 넣던 랍스터를 미국에서 손비 계산을 안 하고 과감하게 해물탕에 넣기로 한 것도 안씨의 아이디어. 값비싼 해물이 대량 사용되는데다 해물 가격이 매일 변동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니 기쁘고, LA 한인들이 해물탕의 진가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물탕을 만든다고 한다.
동해 해물탕의 국물 맛이 특별히 시원한데는 엄선된 재료가 큰 몫을 한다. 육수 국물을 내는 조개는 도매가격이 22파운드에 75달러나 하는 최상급, 새우도 아말비라 불리는 최상품을 사용하며, 급냉동되어 배달되는 꽃게는 알꽃게로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또한 새우, 랍스터, 소라, 조개는 해물탕에 넣고 끓이기 직전까지 살아있기 때문에 국물 맛이 훨씬 더 시원하고 담백하다는 것이다.
동해 해물탕 주소와 전화번호는 703 S. Vermont Avenue, LA, (626)839-0970 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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