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홈 데뷔전서 타선덕분에 패전만 모면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된 후 처음으로 홈 구장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24)이 경기 초반 순항했으나 중반 홈런 한 방으로 무너지며 홈 데뷔전 승리에 실패했다.
10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4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2-0으로 앞서가 홈 구장 팬들에게 멋진 데뷔전 승리를 안기는 듯 했으나 5회들어 J. D. 드루에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포함, 집중 4안타로 4점을 내주고 물러나 승리에 실패했다. 레드삭스는 종반 맹 반격으로 7-7 동점을 만들어 김병현을 패전의 멍에로부터 건져냈으나 승리는 9회초 2점을 뽑아낸 카디널스에 돌아갔다. 5이닝동안 6안타로 4실점한 김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포볼없이 삼진만 2개를 잡았으며 투구수 87개 가운데 스트라익이 57개였다. 방어율은 4.08에서 4.34로 올라갔다.
출발은 산뜻했다. 레드삭스 이적후 첫 선발등판과 마찬가지로 김병현은 초반 상대타선을 큰 어려움없이 맞춰 잡으며 첫 4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레드삭스 강타선은 올 시즌 방어율 1.99를 기록중이던 카디널스 선발 우디 윌리엄스를 상대로 1회말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빗 오티스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하는 등 역시 승리를 향하여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김병현의 항해는 5회초 불의의 암초에 걸려 좌초되고 말았다. 선두 에드가 렌터리아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다음 2명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했으나 투아웃 3루에서 9번타자인 올랜도 팔메로에 뼈아픈 우전 적시타를 허용, 1실점한 것이 불행의 시작. 이어 1번 미겔 카이로의 빗맞은 타구가 2루쪽 내야안타로 처리됐고 설상가상으로 2루수의 토스가 높아 상황은 주자 2, 3루의 위기로 돌변했다.
여기서 집중력이 흔들린 것일까. 왼손 파워히터 드루를 상대로 던진 김병현의 3구째 직구는 한복판으로 몰렸고 드루는 이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라이트펜스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고비에서 종종 큰 것 한 방을 얻어맞고 무너지곤 했던 김병현으로서는 다시 한 번 경험하는 씁쓸한 순간이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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