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무력에 관한한 초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우리가 막강한 무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이를 기꺼이 쓰려한다는 사실에 적국들은 벌벌 떨고 있다. 군사적인 도전에 관한한 우리 정부는 얼마든지 막아내거나 패퇴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부드러운 힘 -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공조하도록 설득하고, 그 나라 국민들이 우리에게 경탄을 보내게 만드는 능력을 보면 우리는 완전히 무장해제된 상태이다. 최소한 조지 W.부시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은 그렇다.
퓨 연구센터가 지난 2002년 여름과 가을 44개국을 대상으로, 그리고 지난 4월과 5월 21개국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조사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가 미국 전반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부시에 대해서 감정이 뒤틀려 있다.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견해는 전쟁이 터지면서 급락했다. 우리에 대한 긍정적 견해는 독일에서 지난여름 61% 였던 것이 현재 45%로, 프랑스에서는 63% 였던 것이 43%로 떨어졌다.
서유럽이 안보나 외교문제에 있어서 미국으로부터 좀더 독자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프랑스에서 76%, 스페인에서 62%, 이탈리아에서 61%, 독일에서 57%의 지지를 받았다. 서유럽이 미국과 라이벌 수퍼파워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목표였다면 이번 전쟁은 정확하게 그 반대효과를 냈다.
한편 우리와 역사적으로 우방관계가 아닌 나라들에서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급속히 치솟았다. 미국이 자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심하게 혹은 다소 하는 사람이 인도네시아에서는 74%, 나이지리아에서 72%, 러시아와 터키에서는 모두 71%씩에 달했다.
나라마다 미국을 여전히 민주적 이상국가로 꼽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지난달 조사 대상 21개국가중 17개국 응답자들이 미국과의 문제는 미국민 전반이 아니라 대부분 부시로 인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대외관계를 이뤄온 가장 근본적인 것들이 부시 행정부에 들어와서 정 반대로 바뀌면서 논리적으로 예상되었던 결과이다. 조지 부시는 미국이 경탄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낫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런 전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지난 2년반을 통치했으니 세계가 지금 이 모양이 된 것은 당연하다.
해롤드 마이어슨/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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