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계열총괄 로버트 다인스 새총장
UCSD 부임 12년만에 최정상
물리학자·행정가로 능력 탁월
소수계·노조문제 빈공약 비난도
10개 UC캠퍼스 전체를 총괄하는 UC계열의 제18대 총장으로 지명된 물리학자 로버트 C. 다인스(60) 현 UC샌디에고 총장은 1991년 처음 물리학 교수로 UCSD에 부임한 이래 12년만에 최정상에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영국 태생의 그는 캐나다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1968년에 뉴저지주의 AT&T 벨연구소에 지도연구원으로 취직하면서 미국과 첫 인연을 맺은 데다 학계에는 UCSD 교수로서 첫 진입한 늦둥이인 셈이다.
그러나 UC계열 총장으로 그가 지명된 데 반대나 이의를 다는 사람도 없어 보인다. 그와 견줄 만한 라이벌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의 학자나 또는 행정가로서의 능력이 비범하다는 평가다. UCSD의 교수나 직원들은 다인스 총장을 “겉으로는 평온하나 물 속에서는 물갈퀴로 쉬지 않고 물살을 헤치는 물오리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그와 20년 이상 친구로 지내온 UC버클리 물리학자 마빈 코헨 교수는 “그는 학자로서나 행정가로서나 언제나 주관을 재빨리 정리하고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다”고 말했다.
다인스 총장의 말대로라면 그는 온타리오의 중하류층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그의 집안을 통틀어 첫번째 대학 졸업자였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으로 학사, 또 인근 해밀턴의 맥매스터 대학원에서 물리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마친 후 그는 첫 직장으로 AT&T 벨연구소를 선택했다. 이곳에서 1983년 화학물리학 연구부문 디렉터로 승진했으며 91년 UCSD 교수로 올 때까지 초전도학 부문의 연구에 매진했다.
교수 부임 3년만에 물리학과 과장이 되었고 다시 1년 후 부총장에, 다시 1년 후 총장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총장이 된 후에도 그는 물리학 연구생을 가르쳤고 학생과 교수들과 매주 정기적으로 오찬을 하며 대화를 해왔다.
UCSD는 현재 학생수 2만3,000명으로 그의 총장 부임이래 무려 25%가 늘어났다. 그의 재임기간에 UCSD는 AIDS와 암센터, 또 이민연구소 등 19개의 연구센터가 세워졌다. 지난해에는 UCSD 교수로서는 6번째로 노벨 의학상 수상 교수를 배출했다. 또 이번 달에는 30에이커 규모의 사이언스 리서치 팍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교수나 학생들은 “다인스 총장은 이슈를 잘 파악해서 열심히 듣고 그를 위한 위원회 구성까지는 잘하지만 결실은 번번이 실종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소수계 문제나 노조문제 등에는 상징적 노력과 제스처만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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