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이른봄이었다. 운전사, 조수, 나 3명이 트럭을 몰고 가고 있었다. 점심을 굶었는데 저녁도 굶게 되었다. 돈이 한푼도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에 들어가자고 운전사에게 말했다. 그는 놀라면서 “돈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그래도 “빨리 식당으로 들어가자”고 재촉을 하며 셋이 들어갔다. 국밥을 먹었다. 천하별미였다. 주인을 찾았다. 뚱뚱한 주인은 가까이 와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값나가는 좋은 털스웨터를 벗어서 주인에게 주었다. 국밥 값으로 이 옷을 받으라고 했다. 주인은 그 스웨터를 받았다. 국밥 값은 20~3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웨터는 수천원 이상 나가는 좋은 옷이었다.
주인은 값을 따져 계산할 생각은 없는 태도였다. 주인은 조금은 횡재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운전사와 조수는 몹시 아쉬워했다. 굶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제일 우선 순위가 아니겠는가.
LA에서 몇해 전에 일어난 일이다. 어떤 홈리스 사나이가 교회 식당에 들어가 빵 한 개를 훔치다가 잡혔다. 한인 교회식당은 아니다. 그는 종신형 무기징역 언도를 받았다. 3진법 때문이다. 변호사는 말했다. 레미제라블의 현대판이라고. 현장이 교회요 물건이 빵 한 개, 고발자가 기독교인이었을 테니 비극이다. 목사도 무감각인 것 같다.
성경은 연대책임을 가르친다. 선악과 한 개로 모든 인류는 다 죄인이 됐다 그의 종신형이 나의 종신형이 아니겠는가. 더욱 기독교인에 있어서야. 쓰레기통에 음식을 버리면서 배고파 빵 한 조각 훔친 것도 종신형이라니 말이 되는가. 예수 제자들도 배고파 남의 밭 밀 이삭을 뜯어먹었다. 이런 잘못된 법은 하루 속히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충국/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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