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보다 9일 먼저 태어난 벌리슨 등 10대소녀 14명 출전
다른 메이저 골프 대회 같으면 13살짜리 미셸 위의 출전이 화제다. 그러나 올 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은 미셸 위가 최연소 출전자도 아닌 틴에이저들의 잔치다. 미셸 위보다 9일 먼저 태어난 시드니 벌리슨을 비롯해 틴에이저 출전자만 무려 14명으로 ‘US 걸스오픈’을 방불케 한다. 13살짜리 딸을 둔 디펜딩 챔피언 줄리 잉스터(43)의 출전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정도다.
3일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에 있는 펌킨릿지 골프클럽의 윗치할로우 코스(파71)에서 막을 올리는 대회에는 2년전 US여자오픈 역대 최연소 예선통과 기록을 세웠던 모건 프레셀도 참가한다. 그러나 15살이 된 프레슬은 이제 미셸 위, 벌리슨 등에 비하면 ‘노장’이다.
LPGA 투어프로인 크리스티 커도 “지난 95년 17살 나이에 US오픈 진출권을 따냈을 때 대단한 일을 해낸 줄 알았는데 앞으로는 더 흔한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20살인 나탈리 걸비스도 자신이 조의 최고 선배가 될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이번 대회서 19살인 루키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어느새 17살이 된 송아리와 첫 이틀간 한 조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세계 여자골프 정상무대서 ‘틴에이저 돌풍’이 점점 거세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그대로라는 다티 페퍼에 따르면 여자들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의 부친은 틴에이저 때 삐적 말랐던 아들은 프로로 전향한 4년쯤 뒤에서야 성장을 마쳤다고 하는데 페퍼는 이에 대해 “여자는 13살만 돼도 성인선수만큼 멀리 칠 수 있지만 남자는 13살짜리가 성인과의 거리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의 키가 이미 6피트, 벌리슨은 5피트6인치, 송나리·아리 쌍둥이 자매도 신장이 5피트10인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리 있는 설명이다.
이는 LPGA투어 선수들의 수준이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꼬집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하튼 미셸 위는 그 덕분에 일약 스타가 됐다.
그러나 16살인 폴라 크리머의 눈에는 미셸 위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플로리다주 지역 예선을 포함, 미셸 위를 이미 2차례 꺾었다는 점을 내세운다.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미셸 위와 함께 마지막 2장 본선 진출권을 따낸 프레셀도 스팟라이트에 올랐던 2년 전이 그립다는 듯 한마디를 거들었다.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그린에서 내려오는데 기자, 카메라맨 등 한 50명이 미셸 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내 주위에는 누가 있나 돌아보니 로컬 팬 2명이 있었는데 그들마저 미셸한테로 가더라”며 “스팟라이트를 받는 것도 한때”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지난 3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송나리·아리 쌍둥이 자매의 부친 송인종씨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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