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연방학자금 이자율 3.5% 불구
통합융자 받은 경우는 고리이자 불가피
이자율 격차로 관련법 개정 요구 비등
연방 대학 학자금 대출 이자가 3.4%로 내려갔다.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대학생들과 부모들의 주름살을 좀 펴 주고 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오히려 속이 더 상한다. 학자금대출을 포함해 크레딧카드등 모든 빚을 한꺼번에 쓸어서 다시 대출을 받는 통합융자(consolidating loan)을 받은 경우에는 8%가 넘는 높은 이자를 그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금리 인하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셈.
이자율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속만 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장 타격이 심한 그룹은 지난해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학자금 대출을 다른 빚과 한꺼번에 쓸어서 통합융자를 받은 학생들. 통합융자는 여러 가지 부채를 한꺼번에 쓸어 넣고 페이먼트 기간을 늘림으로써 월페이먼트 부담을 줄이는데, 융자시 이자율이 확정된다. 재융자가 가능한 모기지 융자와는 달리 통합융자는 재융자가 되지 않고, 한번 정한 이자율이 전 상환기간에 걸쳐 고정된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현 시장시세로 융자받을 때 보다 수십억달러나 더 많이 부담하게 된다. 지난 1998년 7월이후 통합된 학자금 대출액은 1,040억 달러를 넘는데 이중 46%나 되는 480억달러는 적용 이자율이 6%이상의 높은 이자율에 고정돼 있다고 연방예산국은 밝히고 있다. 특히 11.5%에 해당하는 120억달러 이상은 무려 8.25%란 높은 이자율에 걸려 있다.
32살의 제시카 스팬바워는 4년전 학자금융자등을 한꺼번에 묶어서 3만5,000달러를 8.25%로 통합융자 받아 현재 매달 317달러를 페이먼트로 내고 있는데 통합융자가 완전 상환되기 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제시카는 현행 3.5% 이자율로 대출받을 때보다 2만3,000달러를 더 많이 내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대출 받은 학생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분노한 학생과 졸업생들은 관련법 개정을 위해 위원들에게 압력을 넣기 시작해 조만간 모종의 조치가 기대되고 있다.
대학학자금 융자를 관장하는 최대 기관인 샐리매는 통합 융자도 시장이자율과 연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나 학자금 융자 이자율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반대도 만만치 않다.
통합융자로 높은 이자를 내고 있다면 현재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별로 많지 않다. 가장 먼저 에퀴티 론이나 에퀴티 라인을 끌어다 통합 융자를 갚아버리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간단하게 풀 수 있지만 재학생이나 사회초년병으로서 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 되기 쉽다. 통합융자를 받은 대학생중 상당수는 통합융자를 할 때 이자율이 영원히 고정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융자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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