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떠난지 6년만에 ‘미녀 삼총사’속편 출연

‘타락한 천사’ 매디슨 리 역
40세 불구 늘씬한 몸매 과시

6년전 스크린을 떠났던 글래머 스타 드미모어 (40)가 여자들의 액션영화 ‘미녀삼총사: 전속력’(Charlie’s Angels: Full Throttle)과 함께 전속력으로 요란한 컴백을 했다.
모어는 이 영화에서 ‘타락한 천사’ 매디슨 리로 나와 40세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탄탄하고 늘씬한 비키니 몸매를 뽐내다가 하이 힐을 신고 도금한 총을 휘두르며 페라리를 초고속으로 몰면서 화려한 액션을 구사, 매스컴으로부터 세 여주인공들보다 더 뜨거운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27일 개봉된 달 이 영화는 지금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실적을 올리고 있다.
모어의 컴백은 그녀가 25세 연하의 배우 애쉬턴 쿠처와 데이트를 시작한 것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으면서 요즘 길고 검은 머리와 윤기 흐르는 입술 그리고 탐스런 육체를 지닌 모어의 모습이 온갖 잡지와 TV쇼에 등장하고 있다(그런데 모어의 황홀한 몸매는 수십만달러어치의 성형수술 덕분이라는 설이 있다.)
한때 할리웃의 가장 뜨거웠던 배우로 최고의 출연료를 받았던 모어가 스크린을 떠난 것은 비평가의 혹평과 함께 흥행에서 참패한 액션영화 ‘G.I. 제인’(1997)이후. 모어는 여기서 머리를 박박 깍고 여자 해병특공대 훈련병으로 나왔었다.
모어가 그 전 해에 스크린에서 젖가슴을 노출 하다시피해 큰 화제가 됐던 ‘스트립티즈’도 역시 혹평 속에 흥행마저 안 됐었다. 모어가 ‘스트립티즈’에서 혼자 어린 딸을 키우는 나체댄서로 나왔을 때 받은 출연료는 1천250만달러.
당시로서는 여배우가 받은 최고의 액수였다. 모어의 이 출연료는 후에 줄리아 로버츠와 캐메론 디애스등의 편당 출연료 2,000만달러의 길을 터놓은 획기적인 액수였다.
모어는 스크린을 떠난 뒤 전남편 브루스 윌리스와의 사이에 낳은 세 딸과 함께 아이다호주의 작은 마을 헤일리에서 조용히 살면서 할리웃과 거의 연락을 두절했었다. 윌리스와는 이혼 후에도 관계가 좋아 둘은 요즘도 세 딸과 함께 종종 가족 만남을 갖는다.
모어는 90년대초 로브 로우, 에밀리오 에스테베스 및 앤드루 매카디등 소위 ‘브랫 팩’의 일원으로 ‘세인트 엘모의 불’과 ‘어젯 밤에 관하여’등에 출연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1997년 윌리스와 결혼하면서 성숙한 역을 맡은 ‘고스트’가 빅히트 했으나 다음 작들은 ‘푸주한의 아내’와 ‘주홍 글씨’는 흥행 실패작.
그러나 이어 출연한 ‘불경스런 제의’‘폭로’ ‘소수 정예’등이 잇따라 히트 하면서 모어는 할리웃의 A급 스타로 부상했다. 모어는 강인하고 성적으로 공격적인 여인 역을 많이 했는데 탑 스타가 되면서 콧대가 높아지고 요구사항이 많아 매스컴으로부터 ‘김미 모어’(더 내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어는 생존력이 강하고 자기를 잘 팔아 먹는 배우로 알려졌다. 자기선전에 있어 파격적으로 과감해 후배 여배우들이 개척자로 여기고 있다. 1992년 잡지 배니티 페어표지에 만삭의 알몸으로 나온 것이나 ‘스트립티즈’의 홍보용 가자회견에 대머리로 나타난 것등이 그녀의 이런 과감성을 보여주는 예다.
할리웃에서는 그래서 모어를 평범한 환경 출신으로 순전히 의지력 하나로 할리웃 황금기의 빅 스타가 된 조운 크로포드에 비유하고 있다. 영화계 사람들은 모어를 남자들에게는 성적자극제요 여자들에게는 그들이 동일화 하고싶은 그 무언가를 제공하는 배우라면서 이제부터 그녀의 제2의 배우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