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생선초밥이 건강식”
기름기없는 튜나 즐겨
야채 듬뿍넣은 비빔밥
된장찌개, 김치도 선호
몸에 나쁜 고기는 NO
● 내과의사 차민영씨
의사 하고는 가능하면 밥을 같이 안 먹는게 좋겠다.
“기름기를 피하고 담백하게 먹어야 위암에 안 걸립니다. 생선도 연어나 장어같이 기름진 것은 안 먹는 것이 좋아요. 치즈가 많이 들어간 프렌치, 이태리 음식도 몸에 좋지 않습니다. 고기나 생선은 불에 직접 굽지 마세요. 고기의 기름이 불길에 닿으면 발암물질을 생성하거든요. 태운 음식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건 물론 알고 계시겠죠? 한국인의 위암 발병율이 세계 1위입니다”
이거 ‘밥맛 떨어져서’ 어디 더불어 식사하겠나. 타운에서 암 잘 찾아내는 쪽집게 의사로 소문난 서울메디칼그룹의 차민영 회장(46)은 그럼 무얼 먹고살까?
“스시가 최고예요. 고단백에 칼로리가 낮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스시 중에서도 기름기 없는 튜냐 같은 것을 즐기고, 식당에 갈 때면 생선을 기름 없는 근육부위로 잘라달라고 특별주문합니다”
그런데 기름의 ‘기’자도 싫어하는 차박사가 유감스러운 것은 식당 스시맨들과 스시 깨나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의 독선. 아무리 기름 없는 부위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해도 자기네 마음대로 만들어온다는 것이다. “아니, 왜 해달라는 대로 해주지 않느냐”고 따지면 하는 말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똑같단다. “이게 맛있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박사가 자주 찾는 일식당은 ‘아라도’. 단골이 된 이곳에서는 일일이 얘기 안 해도 알아서 기름 없는 부분으로 스시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러나 스시만 먹고 살 수는 없을 테고 집에서 즐기는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 김, 생선, 뭐 그런 담백한 것들이죠. 점심때는 일주일에 5회 이상 비빔밥을 먹습니다. 야채가 많아 건강에 좋거든요. 고기요? 꼭 먹어야하는 자리에서는 한두점 집어먹지만 몸에 나쁜 걸 알면서야 어떻게 먹겠습니까?”
원래 선천적으로 입이 짧고, 선천적으로 몸에 나쁜 것은 싫어하며, 술 담배를 일체 입에 대본 적이 없다는 닥터 차가 즐기는 음식은 딱 세종류, 과일, 야채, 생선이다. 그러니 살이 찔래야 찔 수가 없고, 하루에 환자 70여명을 보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누구보다 건강하다는 자랑이다.
“내 몸을 무척 아끼는 사람입니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90까지 살고 싶어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잠을 많이 자야 하는데 항상 지치도록 일하면서 하루 5시간밖에 못 자니, 그저 먹는거 하나로 버티느라 음식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차박사에 따르면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한 건강수칙은 잠 푹 자고, 좋은 음식 먹고, 운동 하루 30분씩 하고, 스트레스 덜 받는 것. 쉬울 것 같으면서 절대로 쉽지 않은 항목들이다.
차민영 내과가 예비환자들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마지막 한마디.
“멀쩡할 때 의사를 찾으십시오. 아플 때 찾으면 너무 늦습니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86년 도미, 뉴욕 스토니브룩 소아과, USC 내과를 거쳐 92년 LA에 일반내과를 개업한 차박사는 아내 제니퍼 차씨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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