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a Croft Tomb Raider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재앙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줄은 이 영화를 보고서야 알았다. 이 상자를 손에 넣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와 이를 막으려는 팔등신 미녀전사 간의 생사를 겨룬 치열한 액션 모험 영화다.
25세 미만짜리들을 위한 또 하나의 여름용 시끄러운 만화 같은 영화로 여주인공 라라 크로프트역의 앤젤리나 졸리가 단련된 늘씬한 몸매와 얻어맞아 부르튼 것 같은 입술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도 남자 못지 않게 주먹질 발길질을 잘 하고 또 총을 잘 쏠 수 있다는 사실을 천하에 공고하는 강한 여자들의 영화. 몇년 전 나왔던 ‘라라 크로프트’의 속편이다.
여자 인디애나 존스(라라 크로프트 얘기는 컴퓨터 시대의 인디애나 존스 얘기라고 해야 될 만큼 둘이 내용이 비슷하다)인 라라 크로프트가 그리스 해저에 잠긴 알렉산더 대왕의 사원에서 판도라의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암호가 담긴 공 모양의 수정체를 찾아내는 첫 장면부터 액션이 요란하다. 그런데 이 물체를 라라의 뒤를 쫓아온 중국 갱두목 첸(사이몬양-유명 홍콩스타)이 뺏어간다.
중국 산골 동굴에 본부를 둔 첸은 이 공을 손에 쥐려는 노벨상 수상 과학자 조나산(시아란 힌즈)과 거래를 한다. 조나산은 이 공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찾아내 세상에 재앙을 뿌린 뒤 남은 세상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막아야 할 자는 당연히 라라. 라라는 과거 영국 정보부원이었다 배신자가 돼 옥중에 갇혀 있는 테리(제라드 버틀러)를 출감시켜 둘이 함께 세계를 돌며 첸 및 조나산 일당과 싸운다. 라라와 테리는 일종의 사랑의 감정을 지닌 사이로 잠깐 키스신도 있으나 그 건 이 액션위주 영화의 양념 축에도 못 낀다.
홍콩, 만리장성, 케냐, 그리스 등지에서 찍어 경치 하나는 좋다. 졸리가 온갖 스타일의 복장을 하고 하늘을 훨훨 날며 쌍권총을 쏴 대면서 스토리의 이론이나 타당성 같은 것들을 몽땅 박살내고 있다. 액션 전문 잰 디 본트 감독의 연출 솜씨가 매우 삭막하다 스턴트와 컴퓨터의 특수효과를 즐기는 액션 팬들 용.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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