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를 겨뤄 신랑을 찾는다.’
무협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해괴한 일이 백주 대낮에 중국의 한 도시에서 벌어졌다.
중국 후베이성 황시에 살고 있는 미모의 젊은 여성이 현지 공원에 ‘비무초친(比武招親ㆍ무예를 겨뤄 신랑을 구한다)’이란 깃발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고 있어 중국 대륙이 떠들석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0살의 미녀 무사 팡차오.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는 28일 “팡차오는 13살 때부터 무예를 익혀 지난 99년에는 전국 권법대회에서 53kg급 우승을 차지했던 미녀 무사”라고 보도했다.
팡차오는 인터뷰에서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는 게 너무 어려워 옛 무사들이 했던 대로 ‘비무초친’을 내걸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시합에 앞서 4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나이는 나와 적당해야 한다. 또 무술수업은 2년 이상 한 자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졸 이상의 학력으로 직장이 있어야 한다.”
<초천도시보>는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모두 12명의 남성이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면접을 실시한 후 그중 3명을 정해 무대로 올려 비무를 청했다.
물론 승리할 경우 그녀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할 수 있다는 전제도 내걸었다. 비무초친은 1라운드 3분으로 경기시간을 정했다.
신문은 “26일 열렸던 시합에서 첫번째 출전자는 그녀의 발 기술에 당해 무대 아래 저수지로 떨어졌다. 두번째 상대는 3차례 다운된 후 기권했고 세번째 도전자는 4차례 다운된 후 기권했다”고 보도했다.
비무초친 후 그녀는 현장의 기자들에게 “내달(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결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500여명의 구경꾼들이 있었고 이들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언론들은 “비무초친에 입장료를 낸 관중을 받다니 결국 ‘한바탕 쇼’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비무초친이 강호무림의 전례 풍습을 따른 미덕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장사속으로 관중들의 입장료를 계산해 치르고 있다는 비난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8월 열릴 2번째 비무초친에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더욱 많은 도전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료에 아랑곳없이 구경꾼들도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 분명하다.
남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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