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늘었지만 당기손익 크게 줄어
올 상반기 3,880만달러 손실 기록
지점들 대출건전성 크게 악화
경기침체·금리인하 따라 적자 많아
올 상반기 미국 내 한국계 은행의 자산, 대출, 예금은 증가했지만 당기손익이 크게 감소하는등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6월말 기준 미 진출 한국계 은행은 모두 8개로 지점 13개와 현지법인 3개를 LA, 뉴욕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총자산은 59억2,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 대출은 38억달러로 11%, 예금은 17억1,700만달러로 13% 각각 늘었다. 반면 당기손익은 올상반기에 3,88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무려 229%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지점의 자산은 42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0%, 대출은 24억9,300만달러로 5% 각각 증가한 반면 예금은 3억2,400만달러로 6%, 순익은 2,090만달러로 324% 각각 감소했다.
현지법인의 자산은 17억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8%, 대출은 13억800만달러로 26%, 예금은 13억9,300만달러로 18% 각각 늘었다. 그러나 순익은 800만달러로 13% 줄었다.
대출의 건전성은 지점의 경우 SK 글로발 아메리카에 대한 대출로 인해 고정이하 분류여신(부실대출)이 지난 연말의 1.52%에서 6월말 현재 8.48%로 상승, 크게 악화된 반면 현지법인의 경우 전년말의 0.93%에서 0.49%로 개선되어 큰 대조를 보였다.
손익상황은 경기침체, 금리인하 등 영업조건이 좋지 않은 데다가 부실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한 지점이 많았고 흑자폭도 크게 감소했다.
지점의 경우 SK 글로발 아메리카 대출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6,120만달러)으로 4,68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13개지점등 6개지점 적자)했다. 현지법인도 순이자마진률이 3.96%에서 3.73%로, 총자산수익률(ROA)도 1.34%에서 0.97%로 각각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계 은행의 경영실적은 99년이후 개선되다 2001년 하반기이후 둔화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불경기와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호전이 힘들 전망이다. 특히 지점의 경우 현재 추진중인 SK 글로발 아메리카 대출의 본부이관이 완료되면 자산의 건전성은 작년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금리인하에 따른 예대마진폭 축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의 획기적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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