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시장 의연대처 불구
“줄리아니만 못하더라” 혹평 받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14일 정전대란에 의연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역시 루디가 아니더라”는 혹평만 받았다.
9·11테러 위기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뉴욕 시민들에게 침착한 지도력을 발휘한 루디 줄리아니처럼 이날 정전사태는 블룸버그에게 위기 속에 빛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세금인상과 실내금연으로 위험수준으로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할 황금의 찬스이기도 했다.
정전이 발생하자 블룸버그는 즉시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에너지 관계자들과 회견을 갖고 상황을 파악한 후 TV,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테러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뉴욕시민들에게 질서유지를 당부하는 등 줄리아니의 전례를 따라 위기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전 때문에 뉴욕시에서는 그 누구도 TV나 라디오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블룸버그는 지난 80년 교통파업 당시 에드워드 콕 전 시장이 브루클린 다리에서 통근자들을 직접 격려해 점수를 딴 전례를 좇아 황급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이미 끝없는 계단과 블록을 걸어 안달한 통근자들의 반응은 블룸버그 시장이 바란 것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좁은 통로가 블룸버그를 수행한 경호원들과 취재 기자들로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그를 향해 “전기가 어디 갔냐”고 소리를 질렀고 또다른 보행자는 “같이 술집에 가서 담배나 피자”며 그의 금연정책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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