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전사태는 아마도 북미주 사상 최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가 있었다.
우선 9.11사태 이후 정부 각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이 이번에 진가를 발휘했다. 조국안보부 관리들은 사건이 터지자 신속하게 인력을 배치, 테러가 아니라는 판명을 조속하게 내렸다. 이어 그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시민들이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주정부 시정부 관리들은 고층빌딩이나 지하철 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비번 경관들을 모두 불러 들여 교통정리를 하는 등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뉴욕에서 몇몇 비상 파견 시스템이 일시 가동되지 않는 등 준비상의 허점이 여전히 여기 저기서 드러났다. 보완이 필요하다.
다음, 시민들이 과거에 비해 비상사태에 대한 심리적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지난 1977년 정전당시 뉴욕에서는 약탈과 방화가 즉시 뒤따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2년전 9.11 참사의 기억이 생생한 뉴욕 시민들은 침착하게 자기 할 일을 했다. 수 마일을 걸어서 집으로 가거나, 사무실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등 타지역에서도 불상사는 별로 없고 대신 이웃들이 서로 뭉쳐서 사태를 지켜보았다.
이제 시민들은 전송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가능한 한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협력해야만 하겠다.
다음,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정치인들은 입을 다물 필요가 있다. 캐나다와 미국 관리들이 서로 손가락질하는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하이오에서 처음 문제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안전시스템이 마비되고 사태가 확산된 것인지는 알수가 없다. 미국과 캐나다 합동 조사팀이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방정부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전기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낡은 구식 시설도 원인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 먼저 발전소와 송전선이 너무 부족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들의 탓도 크다. 환경문제, 지역 이기주의를 내세우며 발전소와 송전선 신축에 너무 제동을 걸었다. 이번과 같은 정전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시설 확충은 불가피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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