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 제3지역학군(구 25학군) 사무실에서 만난 스테파니 서스맨(사진)씨는 금발의 백인 여성. 하지만 그는 한국인을 만날 때면 언제나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플러싱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인 서스맨씨는 교육계 경력 24년을 자랑하는 언어치료 전문가(Speech Therapist). 구 25학군내 초·중학교에서 16년간 학생들의 언어지도를 담당했고 이후 학군내 모든 언어프로그램 감독관으로 6년, 이어 지난 2년간은 학군내 모든 특수교육을 총괄하는 감독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스맨씨가 한국어를 배운 동기는 바로 지역한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의 교육현장에서 한인학생과 학부모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서스맨씨는 1997년 지역성인학교(Adult School)에서 한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초·중급과정은 성인학교에서 마쳤지만 고급반이 없어 한국어 개인교사를 고용해 가정학습까지 받는 열성을 쏟기도 했다.
서스맨씨는 "한국어 공부는 무척 재미있었다. 기본적인 읽기, 쓰기 이외에도 가능하면 한인업소를 이용하며 한인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일은 이제 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국어 공부와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 덕분에 1998년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에세이 컨테스트에서 한인이민사회 변천에 관한 작품으로 1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스맨씨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인들과 정을 쌓고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과 상대에 대한 예의는 본받을만하며 가정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자녀교육에 쏟는 한인들의 열정을 존경한다"며 앞으로 한국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게 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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