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거주 한 한인은 지난 여름 캐나다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로 시애틀까지 간 뒤 친척의 차를 빌려 빅토리아, 밴쿠버를 거쳐 밴프까지 돌며 로키의 절경을 추억의 갈피에 꽃았다.
5인 가족이 5박6일간 먹고 자고 노는 데 든 돈은 약 2,000달러. 항공료, 배삯, 숙박비에 각종 시설 입장료까지 포함된 것치고는 극히 싼 것이다. 피크시즌이었고, 목적지가 먼 거리에 있는 세계적 관광명소였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결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데 있었다. 이 한인은 역경매 사이트를 통해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6개 호텔 예약 사이트를 비교해 최고의 딜을 찾아냈다. 단돈 45달러에 밴쿠버 다운타운 바닷가에 있는 별 4개 수준의 호텔에서 묵기도 했다.
OC에 사는 또 다른 한인은 얼마 전 디지털 카메라 장만의 꿈을 이뤘다. 약 700달러를 투자, 시중에서 1,000달러를 호가하는 준프로급 카메라를 ‘재산목록’에 추가했다. 판매세를 안 낸 점까지 감안하면 300달러 이상을 아낀 셈이다. 역시 인터넷이 도우미였다. 그는 몇 달 전부터 자료를 검색해 품질 좋은 모델과 시가를 파악한 뒤 환불 혜택이 가장 클 때 구입을 결행했다.
인터넷에는 이같은 정보가 지천이다. 고급 미국식당의 음식값을 최고 25% 절약할 수 있는 예약 사이트, 노인들 허리 휘어지게 하는 고가의 처방약을 7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캐나다 제약회사 운영 사이트, 렌털카 회사의 요금을 비교해 주는 사이트, 세일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
시나브로, 한인들의 소비생활이 변하고 있다. 광고와 입소문만 의존해 상품을 구입하던 시절은 지났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한인사회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인터넷을 멀리 하면 크나큰 손해임을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프랑스 시인 장 드 라퐁텐은 ‘세계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모든 길은 사통팔달 인터넷으로 통한다. 인터넷 활용법을 배우자!
김장섭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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