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도쿄 베르디 벨레자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정상에 올랐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은 23일(한국시간)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AWCL 결승전에서 김경영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수원FC 위민을 꺾고 결승에 오른 내고향은 지난 시즌 일본 WE리그 우승팀 도쿄마저 꺾고 한국땅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무려 100만 달러(약 15억 2000만원)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당시 도쿄 베르디에 0-4로 대패했던 내고향은 이날 응원석을 채운 공동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 속 우승 결실까지 맺었다.
이날 공동응원단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가를 개사해 부르거나, 내고향 엠블럼 깃발 등 각종 응원도구를 활용해 경기 내내 북한팀인 내고향을 응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도쿄 베르디가 쥐었다. 60% 가까운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5분 만에 시오코시 유즈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내고향은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2분 김경영이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아웃됐다.
도쿄 베르디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4분 뒤 아오키 유나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중원에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거친 파울을 주고받으면서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오히려 내고향이 깨트렸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정금이 내준 패스를 받은 김경영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내고향은 후반 3분에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라온 크로스를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했다. 다만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궁지에 몰린 도쿄 베르디가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단단한 내고향의 수비벽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내고향이 빠른 역습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노렸다.
다만 도쿄 베르디의 동점골도, 내고향의 쐐기골도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내고향의 1-0 승리, 그리고 AWCL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북한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공동 응원단의 환호도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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