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잘 안해 먹어도 부엌용품만은 고급으로 챙기고 산다.” 부엌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미국인들이 줄어들고 있어 스토브를 매일 사용하는 인구가 미가정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데 하물며 스탠드 믹서가 많이 팔릴 리가 없다. 이런 이유로 46억달러의 부엌 가전제품 시장은 몇 년째 슬럼프를 못 벗어나고 있는데 예외가 있다. 하이엔드, 럭서리,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은 고가의 부엌 가전제품은 매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용량크고 디자인·색상 뛰어나
1,900달러 커피 머신
1,300달러 솔리테어 기계 인기
고가라고 해서 10%, 20% 혹은 2∼3배쯤 더 비싼 것이 아니다. 자그마치 기존제품의 열배쯤 더 비싼 것들이 매상이 쭉쭉 늘어나고 있다.
밀레에서 나온 커피기계(www.miele.com)는 1,900달러이다. 가격이나 크기가 오븐 만하고 벽에 붙박이로 설치하게 되어 있으며 카푸치노를 원하는 만큼 끓일 수 있고 7개국 언어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2001년에 미국에 처음 상륙한 독일제 보시의 솔리테어 기계(www.boschappliances.com)는 고기 가는 것에서부터 아이스크림 만드는 것까지 기계 하나가 모든 것을 척척 해결해 낸다. 가격은 1,300달러. 토스트 4쪽을 한꺼번에 구울 수 있는 듀얼릿 토스터(www.dualit.com)가 기존제품의 10배에 가까운 320달러이고 쿠키를 한꺼번에 90개까지 구울 수 있는 반죽이 가능한 푸드 프로세서(www. cuisinart.com)도 320달러이다.
고가의 토스터로 빵을 굽는다고 해서 더 맛있게 구워지는 것도 아닐 텐테 왜 이렇게 값이 비싼 것일까?
소비자들은 지난 호황 때부터 큰집을 선호했다. 큰집 사고 나면 부엌부터 디자이너 키친으로 바꾸고 섭지로 냉장고에서부터 프로페셔널 오븐에 이르기까지 큰 부엌용품 업그레이드시키는 재미에 살았다.
이제는 이도 시들해져서 누구나 다 섭지로 냉장고 정도는 가지고 있으므로 이제는 부엌 소품을 차별화 하기 위해 돈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제조업체들의 설명이다.
또 이들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은 기존제품보다 파워가 강력하고 용량이 더 크며 디자인과 색상이 뛰어나 마치 부엌에 장식된 예술품 같은 효과까지 있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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