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로 30여년간 다니던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한국 전통의 호흡 수련법인 국선도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가 하면 국선도를 응용한 인력개발회사를 창업하는 등 ‘제2의 삶’을 열고 있어서 화제다.
뉴저지 레오니아에 위치한 국선도 도장의 수련생인 로즈 래파포트(55. 여)씨는 미국 내 굴지의 음반 제작사인 BMG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인력 담당 부회장으로 일하다가 테러가 발생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약 8개월 동안 실직자로 지내면서 마음과 몸이 모두 큰 상처를 입었던 래파포트씨는 지난해 5월 뉴저지에 처음 문을 연 국선도장을 찾았다.
“체육관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육체적인 것보다는 어떤 정신적인 훈련이 필요했다. 당시 국선도장에 걸린 ‘Breathing & Life(호흡과 삶)’이라는 영문 간판을 보고 흥미를 느끼고 배우기 시작했는데 1년반 만에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체중이 10파운드 넘게 줄면서 하체가 상대적으로 비대했던 몸이 균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중단
됐던 생리까지 다시 시작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래파포트씨는 “요가를 배우기도 해봤지만 이들은 다분히 미국화 되어서 육체적인 운동으로 변형돼 있었다. 하지만 국선도는 정신 수련이며 이러한 정신 수양을 통해서 육체가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톨릭을 믿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지만 국선도를 배우고 난 뒤 정신적인 안정과 함께 육체적인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달 초에는 휴먼 캐피털 파트너십(HCP)라는 인력 개발 회사를 설립해 새로운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대기업에서 인사 담당 최고 경영자로 일했던 경험에다 국선도를 통해 체험한 새로운 세계를 접목한 것이다.
“국선도는 미국의 교육 제도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새로운 정신(Spirit)과 마음(Mind), 몸(Body)의 일체적 수련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련법인데 제가 세운 회사도 국선도의 철학을 담았으며 경영 방식도 이를 응용해 인력을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국선도는 한국 고유의 정통 심신수련법으로 풍류도, 낭가, 신선도, 밝 받는 법으로 불리어 왔는데 삼국시대에는 화랑도라 불리며 국가적인 인재 양성법으로 널리 행해지기도 했다. 86년 교육부에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등록했고 한양대, 단국대, 동덕여대, 원광대 등 전국 14개 대학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됐으며 한국 내 110개 전수장, 100여개 연수장과 해외 20여
개의 수련장이 개설돼 있다. 문의; 201-346-4608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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