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교육기관에 한인 준비생들 붐벼
패션·컴퓨터등 인기…“타인종 비해 열기 높다”
자바업계에서 패턴사로 근무했던 정선희(45)씨. 모든 디자인 작업이 컴퓨터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여전히 손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자신이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느꼈다.
위기감 속에 정면돌파를 결심했다. 비영리 직업 기관에 등록한 정씨는 1년간 영어 강의를 다 알아듣지 못해 같은 수업을 매일 두 번씩 들었다. 무엇보다 고정 수입이 사라져 재정적으로 큰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정씨는 “이제 시간당 40달러는 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정씨와 같이 취업에 성공하게 된 것은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
경기는 회복을 시작했으나 취업 시장은 아직 깊은 동면에 빠져 있어 잡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심각한 구직난을 반영하듯 한 은행의 오피서 모집에는 수백명의 구직자가 몰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구조 조정을 당하고 무작정 미국행을 택한 사람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1.5세들, 이민 보따리를 막 푼 사람들 등이 몰리면서 취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최악 취업난에 포기 속출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7주 이상 실직 상태인 사람이 7월에만 200만명이 넘었다. 실직자의 21%가 장기 실직의 늪에서 허덕인다. 취업포기도 속출, 47만명이 아예 구직 노력을 접고 경제활동 인구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7월의 40만5,000명 보다 16%가 늘어난 수치다.
취업포기자 대부분이 단순 노동에 종사해 와 기계화, 자동화되는 새로운 기업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취업 재교육 받는 한인들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설립한 오알티 기술대학(6435 Wilshire Bl., 323-966-5444)의 학생 정원은 600여명. 13%인 80여명이 한인 학생이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패션전문 교육기관인 LATTC를 비롯한 사립 직업학교도 한인들로 넘쳐난다. 3년전 이민 온 김모씨도 오알티에서 새 삶을 가꿀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호성·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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