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왔다가 지나갔다고 하지만 회복되었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일자리가 여전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2·4분기 중 3.1%의 경제 성장이 있었다는 통계를 내세운다. 그러나 다른 어두운 통계들이 있다. 지난 3년 간 3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중 250만개는 제조업 분야였다. 그 3년 동안 미국 근로자의 18%가 감원 당했고, 지난여름 기준 평균 실직 기간은 19주로 껑충 뛰었다. 우울하고 기운 빠지게 하는 통계들이다.
대통령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한 지금 이들 실직한 근로자들의 감정상태는 미국 정치의 방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있어서 일자리와 투표패턴의 상관관계를 볼 때 열쇠를 쥐고 있는 집단은 남성이다. 그것도 백인 남성이다. 여성들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반면 이들 남성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
부시의 선거 자문단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남성 집단은 그 중에서도 중간 소득의 일자리를 잃어버린 중년의 남성들이다. 100만 단위의 소득을 즐기다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하이텍 분야 종사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수적으로 소수이다.
대개 제조업이나 관련 분야에서 좋은 수입과 좋은 베니핏을 누리며 안정된 삶을 영위하다가 직장을 잃고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50대 중반 남성들을 말한다. 닷컴 산업 붕괴, 불경기, 그리고 테크놀로지 혁신, 지구 단위 경쟁 등이 이들 남성들에게서 직장과 함께 미래까지 빼앗아 버렸다. 그 결과 중년층 남성들 전 세대가 분노하고 비통해 하고 있다.
이들 중년 남성과 아울러 또 하나 좌절에 빠진 그룹은 20대 초반 남성들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사라지고 하이텍 분야는 이제 겨우 회복기에 들어서는 지금 이들은 첫 직장을 구할 수가 없다.
이들 두 그룹은 공화당 핵심 유권자들이라는 점에서 경제는 대통령 선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자신들을 몰아낸 경제에 대해 이들 남성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가 경제와 관련한 이들의 염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얼마나 대응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이 미국의 미래를 좌우 할 것이다.
앨런 웨버/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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