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아파트에서 살려면
주당 130시간 일해야
저소득층 주거문제 갈수록 악화
렌트 부담 소득대비 40% 넘어서
치솟고 있는 아파트 렌트 인상으로 저소득 가정의 주거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해 LA카운티의 2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는 전년보다 4.7% 인상된 1,523달러, 샌버나디노는 5.7% 오른 981달러, 리버사이드는 4.6% 인상된 988달러였다.
이같은 렌트 인상에 따라 LA카운티에 거주하는 근로자 가정이 2베드룸 아파트에 거주하기 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21달러98센트 정도의 시간당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전국 저소득층 주택연합’(National Low Income Housing Coalition)가 8일 공개했다. 시간당 6달러75센트의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주당 13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소득가정의 소득 대비 렌트 부담은 최근 40%에 이르고 있어 연방정부가 제시한 적정 렌트 기준 30%를 1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월수입 2,500달러인 센추리 시티의 한 식당 요리사의 경우 렌트로 월 975달러를 지출하고 있어 소득대비 렌트 비중이 39%다.
한인 저소득 가정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박모씨의 경우 월 수입은 3,000달러지만 2베드룸 아파트 렌트로 소득의 48.3%인 월 1,450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씨에게는 소득의 30% 수준인 월 900달러짜리 아파트가 적절하지만 이같은 트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렌트를 감당하려면 박씨는 월 4,800달러는 벌어야 한다.
렌트 부담 가중으로 저소득층 렌트보조 프로그램인 ‘섹션8’ 신청자가 줄을 서고 있지만 아파트 부족으로 이마저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 99년 10%였던 LA카운티 공실율은 지난 해 4%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지난해 섹션8 바우처를 지급받은 저소득가정의 49%가 아파트를 찾지 못해 섹션8 보조금을 사용하지 못했다. 한인 저소득 가정의 섹션8프로그램 신청과 저소득 아파트 신청을 돕고 있는 민족학교 윤명주 봉사부장은 “보조금 신청 한인들이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아파트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섹션8 바우처는 지급 후 90일 이내에 아파트를 찾지 못할 경우 사용할 수 없다. LA카운티에서 섹션8 바우처 수혜자는 5만여명이며 6만3,000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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