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품연, “유럽 원산지 이름 도용 말라”경고
치즈·포도주등 41개 품목
국제무역기구에 등록 준비
음식 브랜드 네임을 두고 세계 전쟁이 터졌다.
미국 식품업계에서는 인디아가 원산지인 달링 차를 콜로라도에서 재배해서 달링 차라고 팔아왔고 파르테논 신전 인근의 그리스가 원산지인 페타치즈를 미국 식품공장에서 만들어 페타치즈로 명명해서 팔아왔다.
이에 최근 유럽 15개국 식품조합에서 원산지 이름을 이용해서 음식 브랜드 네임을 짓지 말라며 전 세계적으로 도전장을 들이밀었다.
이는 지난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 무역관장회의에서 불거져 나온 이슈로 이 자리에서는 관세, 농업보조, 저개발국을 위한 저렴한 의약품보조등이 논의됐지만 가장 뜨겁게 다루어진 이슈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아르헨티나, 칠레, 캐나다, 호주)이 유럽 원산지의 고유명을 따서 식품 이름을 지음으로써 유럽의 전통적인 소규모 농장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유럽 식품조합은 페타치즈는 호머 오디세이가 나올 무렵부터 양 우유로 만들어온 하얗고 부드러운 그리스인 전통의 덩어리 치즈이며, 미국의 엔하우저 부시 양조사가 사용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독일의 체크 마을에서 버드와이저 부다가 700여년 전부터 만들어온 맥주를 미국 기업들이 이름을 ‘도용’하고 있다고 열을 올렸다.
이들은 미국 식품기업들이 이탈이아 스타일, 프랑스 스타일로 얼버무리며 음식 이름을 유럽 원산지를 따라 짓는 것은 아직도 유럽에서 이들 식품을 제조하고 있는 소규모 농장이나 식품업소를 위협하는 처사라며 치즈, 포도주, 고기, 올리브 오일 등 41개 품목에 대한 이름도용 리스트까지 제시했다.
유럽 식품연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4,200개의 와인과 음료수, 600개의 치즈, 고기, 기타 음식에 대해 국제무역기구(WTO)에 이름을 등록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 식품업계 브랜드 이름은 바야흐로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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