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민주당은 부시가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충분히 돈도 안 쓰고 군벌도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앨 고어는 그 결과 “아프간이 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지난 11월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라크에 관해서는 전혀 딴판이다. 부시가 예산 적자를 무릅써 가며 이라크 국가 건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이라크와 관련,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군 보호를 위해 660억 달러를 책정해 놓은 데 대에는 찬성이다. 그러나 200억 달러의 이라크 건설비용에 대해서는 당 전체가 난리다. 거기서는 돈을 쓰면서 미국에서는 왜 안 쓰느냐는 것이다. 미국은 전송망이 낡아 정전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 때 이라크 전기 시설을 복구할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프간 건설은 지지하면서 이라크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석유와 중산층, 교육 수준이 높은 이라크는 미래가 있는 나라다. 지난 20년 간 후세인은 GDP를 75%나 감소시켰다. 정치 산업 구조만 자리잡히면 이라크는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나라다. 아프간은 그렇지 않다. 이라크는 회복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전략적 가치도 훨씬 높다. 아프간에서 우리가 할 일은 테러 조직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랍 3대 수도의 하나인 바그다드는 사정이 다르다. 반미주의의 온상이었던 이곳을 친 서방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면 아랍권 전역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라크 발전소 대신 미국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가장 부시에 비판적인 하워드 딘 민주당 대통령 후보마저 이제 와서 발을 뺄 수는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이 기껏 내놓은 대안은 이라크 재건을 하자는 것인데 프랑스가 비현실적인 제안을 고집하는 한 이는 이뤄질 수 없다. 부시 재건안의 사실상 대안은 이라크를 프랑스에 넘기는 것밖에 없다.
찰스 크라우트해머/워싱턴포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