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한국 사나이’를 찾아서(Looking for Korean Mr. October)…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가 10월에 열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강한 선수를 흔히 ‘미스터 옥토버’라고 부른다. 뉴욕 양키스의 레지 잭슨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원래 강타자였지만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이 전설적이었던 ‘원조 미스터 옥토버’가 바로 그였다. 잭슨은 큰 경기일수록 강했다.
올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한인 메이저리거의 활약을 볼 수 있을까.
사실 한국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나쁜 기억밖에 없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에 있을 때 ‘9월의 사나이’도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한창인 후반에 부진, 팀이 꼭 필요해 할 때 시드는 투수로 찍혀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찬호는 그 후 텍사스 레인저스에 가서도 플레이오프 무대에는 서 본적이 없다.
김병현은 2년 전 감격의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파란만장한 경험을 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이틀 연속 홈런 포를 허용, 팀의 승리를 날려 마운드에 쭈그리고 앉았던 그 장면은 아마 한인 팬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많으면 한인 선수 소속의 3개 구단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전망이지만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과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25명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조차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큰 경기에 약한 김병현은 또 양키 스테디엄을 거쳐야할 텐데 생각만 해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안 보는 게 속 편할 수도 있다.
봉중근과 최희섭이 플레이오프 명단에서 제외되면 실망하는 한인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감독이어도 플레이오프 경기에 방어율이 5점을 웃도는 봉중근을 내보낼지, 또 꼭 한방이 필요할 때 변화구에 약해 타율이 2할1푼까지 떨어진 최희섭의 이름을 부를지 의문이다.
이규태 <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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