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표시, 잔인한 ‘F’ 대신 거의 도달 의미 ‘N’ 사용케
영국 학생들의 성적표에서 ‘F 학점’이 사라진다.
21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영국 교육당국은 7살부터 14살까지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치르는 수학능력 평가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답안에 대해 실패 또는 낙제(Fail)에서 따온 ‘F’ 대신 ‘N’을 사용키로 했다. ‘N’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학업 목표에 거의(Nearly) 도달했다는 긍정적인 뜻이다.
영국의 국가고시 담당 기관인 자격교육과정원(QCA)의 대변인은 “N 학점을 주는 것은 어린 학생들의 노력을 칭찬해주는 의미로, 다소 잔인해 보이는 F 학점보다 교육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며 “부족한 것을 꾸짖기보다는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북돋워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QCA는 또 수학 과목에 대해 ‘맞다(Correct)’ 또는 ‘틀리다(Incorrect)’로 채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믿을 만하다(Creditworthy)’나 ‘믿을 만하지 않다(Not Creditworthy)’가 사용된다. 틀린 답을 냈을지라도 답을 구하기까지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QCA는 이번 여름에 실시된 수학능력 평가를 채점할 때부터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반발의 목소리도 높다. 영국 시민단체 ‘참교육운동’의 닉 시튼 회장은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F 학점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처를 입고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모호한 기준 때문에 채점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교육정책 실패로 인한 학생들의 수학 능력 저하 문제를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덮으려는 정부의 얄팍한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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