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부모님이 꾸중하실 때면 무릎 꿇고 아버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땐 우리 담임선생님은 가끔씩 떠드는 학생들을 향하여 체벌로 무릎 꿇게 하셨습니다. 무릎 꿇기는 조금씩 수치스럽고 잠을 못 이루는 창피감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할 때 무릎 꿇고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은 오랫동안 충격적인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새벽기도 때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은 이 세상의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광풍과 같은 시험을 통과해야 할 때 얼마나 힘든지 앞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할 수밖에 없을 때 밤이 맞도록 무릎꿇고 나면 야곱처럼 절뚝거리며 얍복강 나루터의 새벽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무릎꿇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사람들이 너에게 레몬을 던져줄 때, 너는 그것으로 레몬 주스를 만들어라 는 속담처럼 나의 마음의 상처가 레몬 주스처럼 달콤한 축복으로 다가옵니다.
고난을 당하는 것이 네게 유익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잘 알고 있지만 날마다 강단에서 선포하고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할 때 자주 권하는 말씀이지만 저에게 아픔이 다가올 때는 왜 그렇게 힘든지 때로는 통곡하며 가슴을 뜯으며 주님 앞에 나갈 때 저는 주님 앞에 절규하며 쓰러집니다. 주님, 억울합니다 주님, 더 이상 목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릎꿇을 때마다 안아주시는 주님의 가슴은 얼마나 따뜻한지 저의 눈물을 닦으시며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네가 억울함을 알고있다 내가 너의 교회를 부흥시켜 주리라 주님과 나누었던 사랑의 속삭임은 어느 연인들 보다 강렬하고 깊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부목사로 있었던 교회에서 장로님들과 담임목사님의 불화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수석 장로님과 대화하던 중 목사님께서 우리에게 무릎꿇고 잘못을 빌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담임목사님께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면 어떻겠는지 여쭈었더니 잘못한 일도 무릎 꿇을 일도 없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은 이후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제가 담임목사가 되면 예수님께서 무릎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듯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처럼 겸손하게 무릎으로 하나님을 그리고 성도들을 섬기겠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제가 목회하는 동안 어떤 집사님이 교회를 떠나시겠다고 하셔서 축복기도를 하고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어떤 분이 무릎꿇고 떠나지 말아 달라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강권했습니다. 그 분 말대로 집사님의 사업처에서 무릎꿇고 나오는데 왕방울 같은 눈물과 함께 새하늘과 새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명선 목사 (샬롬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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