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간결하게 대변한 속어라고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불과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듀크메이지안(Deukmejian)은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소수민족으로 태어나서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오른 그의 인생 역정도 대단한 일이지만 살아생전에 자기 이름으로 지명을 남겼다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글렌데일 근방의 프리웨이 210번 양쪽으로 보이는 일군의 산들을 버두고 마운틴스(Verdugo Mountains)라고 부른다. 이 산 속에 듀크메이지안 월더니스 팍이라고 부르는 자연공원이 있다. 명색이 공원이지 인공적으로 개발해 놓은 공원 시설물은 거의 없고 도시화되어 가는 주변 추세를 차단한다는 선에서 공원 내 개발을 금하고 있을 뿐이다. 이 지역에 등산로가 몇 개 있는데 모두가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주말 하루 잠깐 다녀오기에는 더없이 좋은 코스이다.
가는 길은 글렌데일에 있는 Dunsmore Ave. 끝에서 공원입구가 나온다. Dunsmore는 Foothill Bl.와 평행으로 달리는데 약간 북쪽이다. 차로 공원 입구까지 들어가서 파킹하고 바로 옆에 보이는 방화도로인 Dunsmore Canyon Trail을 따라 나서면 급경사를 타면서 산 위로 올라가는데 옆에 개울을 끼고 걷기 때문에 대단히 상쾌한 하이킹이다. 1마일 정도 걸으면 길은 숲 속으로 들어서면서 희미해진다.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지는데 갈 수 있는 만큼만 걷고 되돌아오면 된다.
왕복이 2.4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900피트밖에 안 되는 쉬운 코스이다. 보통 사람의 속보로 걸으며 한 시간반이면 끝까지 다녀올 수 있다. 일년 내내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겨울철 비가 많이 올 때는 개울물이 갑자기 불어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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