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미국 여자월드컵 축구 A조 예선에서 북한이 8강 진출의 기로였던 스웨덴과의 2차전을 0-1로 분패, 8강행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제 북한은 8강에 오르려면 오는 28일 세계 최강 미국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거의 무조건 이겨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25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넨셜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북한은 배수진을 치고 나선 스웨덴의 거센 공세에 당황한 듯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7분만에 빅토리아 스웬슨에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북한은 중반 이후부터 공세로 전환, 경기 종료까지 치열한 논스탑 공방전을 펼쳤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뼈아픈 패배의 분루를 삼켰다. 이날 패배로 북한은 1승1패(골득실 +2)를 기록, 역시 1승1패의 스웨덴(골득실 +1)에 1골차로 앞서 A조 2위가 됐으나 홈팀인 최강 미국과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는 반면 스웨덴은 최하위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을 갖게 돼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스웨덴이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에 이긴다고 가정할 때 북한은 무조건 미국을 꺾어야 3팀이 모두 2승1패가 돼 골득실로 2장의 8강티켓을 가리게 된다.
개막전에서 미국에 1-3으로 패한 스웨덴은 ‘패배는 곧 탈락’임을 의식한 듯 오프닝 휘슬과 함께 바로 총공세로 나서 미처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북한을 거세게 몰아 부쳤고 결국 7분만에 결과적으로 결승골이 된 선취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말린 앤더슨이 수비수 키를 넘겨 골문 정면으로 띄워 넣어준 볼을 스웬슨이 뛰어들며 불과 3∼4야드 거리에서 오른발 발리킥으로 깨끗하게 골문을 가른 것. 골키퍼 리종휘는 손도 쓸 수 없던 실점이었다.
북한은 선취골을 내준 뒤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파상공세를 계속한 스웨덴에 한동안 거의 일방적으로 몰렸으나 20분여부터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로 전환했고 이후 경기는 일진일퇴의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장신의 스웨덴에 제공권을 빼앗겼고 몸싸움에서도 밀린 북한은 주무기인 숏 패스마저 번번이 미드필드에서 차단되자 후방에서 직접 전방으로 롱패스를 연결하며 진별희와 리금숙의 투톱으로 스웨덴 문전을 교란했고 37분 라미애의 정확한 센터링을 받은 리금숙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헤딩 순간 볼이 머리에 빗겨 맞아 텅 빈 골문을 외면하면서 절호의 동점기회를 놓쳤다.
북한은 후반 13분에도 오금란의 날게 깔려 들어가는 엔트리패스를 골 정면에서 리금숙이 오른발로 논스탑 슈팅을 했으나 볼이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에 다시 한번 땅을 쳤고 이후 수차례 찬스에도 불구, 끝내 스웨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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