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다시 미국의 벽에 막혀 여자축구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은 28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크루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미국에 0-3으로 완패, 1승2패가 되면서 미국(3승), 스웨덴(2승1패)에 이어 조3위로 밀려 탈락했다.
미국에서 열렸던 지난 99년 대회에서도 개막전에서 미국에 0-3으로 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결국 8강에 오르지 못했던 북한은 2회 연속 세계 최강이자 개최국인 미국과 조별리그를 벌이게 된 불운을 떨치지 못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웨덴은 나이지리아를 3-0으로 꺾고 북한-미국전을 지켜보다 북한의 패배와 함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미국은 경기 내내 북한을 압도했다.
슈퍼스타 미아 햄과 99년 대회 우승 멤버 줄리 파우디, 새넌 박스, 신디 팔로우 등을 벤치에 앉혔지만 180㎝의 장신 공격수 애비 웜바크를 전방 깊숙히 포진시킨 미국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티프니 밀브렛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미국은 2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더니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킬리 비벤스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앰비 웜바크가 오른발로 골대 안으로 차넣는 순간 심판은 오금란의 파울을 선언했다.
웜바크의 필드골은 무효가 됐지만 웜바크는 페널티킥을 북한 골키퍼 리정희가 슬라이딩한 반대편으로 찔러넣었다.
북한은 스피드와 짧은 패스를 앞세워 미국 진영을 뚫어보려 했지만 미드필드에서 압박해들어오는 미국의 두터운 수비를 좀체 헤쳐나가지 못했다.
북한은 전반 28분 리금숙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빗나가는 등 두어차례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골 결정력도 받쳐주지 못했다.
미국은 후반 3분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 선수인 캐트 레딕이 앨리 외그너의 어시스트를 받아 추가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21분 새넌 맥밀란의 크로스를 헤딩슛,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번째골을 뽑아냈다.
북한은 후반 15분 진별희, 그리고 후반 35분 윤인실이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을 쏘았으나 미국 골키퍼 브리아나 스커리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포틀랜드에서 열린 D조 최종전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중국이 러시아를 1-0으로 꺾고 2승1무를 기록,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전반 16분 쑨웬이 상대 수비진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스트라이커 바이지에가 꽂아넣어 결승골을 뽑았고 러시아는 중국에 졌지만 2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전은 오는 2일 보스턴 폭스보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노르웨이, 브라질-스웨덴의 경기와 3일 포틀랜드에서 벌어지는 독일-러시아, 중국-캐나다의 대결로 압축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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