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자매 모두에게 세계 8강의 벽은 너무 높았다.
세계 1·2위 강팀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했지만 실력의 차이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북한(1승2패) 0-3 미국(3승)
또 미국이 벽에 막혔다. 1999년 대회 개막전에서 세계 1위 미국에 0-3으로 져 끝내 8강에 오르지 못 했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됐다.
경기 내내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미국에 북한이 끌려다닌 한 판이었다. 슈퍼스타 미아 햄과 1999년 대회 우승 멤버 줄리 파우디, 새넌 박스, 신디 팔로우 등이 벤치에 앉아있었지만, 전방에 깊숙히 포진한 장신 공격수 애비 웜바크의 맹공에 초반부터 시달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티프니 밀브렛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한 북한은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헌납했다. 오금란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북한은 골키 리정희가 몸을 날렸지만 웜바크가 찬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북한은 스피드와 짧은 패스를 앞세워 미국 진영을 뚫어보려 했지만 미드필드에서 압박해 들어오는 미국의 두터운 수비를 좀체 헤쳐나가지 못했다. 전반 28분 리금숙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빗나가는 등 두세 차례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골 결정력도 받쳐주지 못했다.
북한은 결국 후반 3분과 21분 캣 레딕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후반 15분과 35분 진별희, 윤인실이 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이 북한 응원단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한편 앞서 열린 같은 A조 경기에서 스웨덴은 나이지리아를 3-0으로 꺾고 미국과 함께 8강에
올랐다.
■한국(3패) 1-7 노르웨이(2승1패)
한국은 27일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B조 경기에서 세계 2위 노르웨이에 소나기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미드필더 김진희는 후반 30분 한국에 여자 월드컵 1호 골을 안겼다.
2골차 이상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은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 철벽 수비에 막혔다. 반면 노르웨이는 경기 시작 5분만에 굴브란센이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재치 있게 골로 연결하며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에만 네 골을 내주며 기가 완전히 꺾인 한국은 후반 초반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가했지만 오히려 7분께 수비수 산다우네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30분 하프라인에서 상대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김진희가 가로채 오른쪽 골 지역으로 쇄도하며 꺾어차기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35, 45분에 오르멘에 연속 골을 내줬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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