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1일 ‘한국 배우의 실제를 다룬 드라마’라는 제목으로 A3면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대형 탑기사로 홍석천의 커밍아웃 스토리와 함께 한국 동성애자들의 사회적 움직임을 조명, 눈길을 모으고 있다.
타임스는 3년전 동성애를 미국에서 들어온 전염병이나 쓰레기로 여길 만큼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던 한국사회에서 홍씨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동성애가 한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당시 연예계 활동 9년차였으며 `세남자 세여자’와 어린이 프로그램인 `뽀뽀뽀’에 고정 출연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한 프로그램에서 동성애자임을 발표한 이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번번이 역할을 맞는데 실패했다.
타임스는 3년이 흐른 지금 홍씨가 10~12월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완전한 사랑(Perfect Love)’에서 동성애자 역할로 주연급 배우로 발탁되면서 화려한 컴백을 하게 되며 이같은 사실이 한국사회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또 최근 한국사회에서 동성연애자들의 사회적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동성애자들의 인권보장 움직임은 불과 10년전 미국교포나 동성연애 운동가들에 의해 시작됐다. 학생들은 대학교에서 비밀리에 모여 회의나 의견을 교환했으며 다른 동성애자들은 이태원 또는 종로 지역의 게이 바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뉴스나 인터뷰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 알려지기를 꺼려했었다.
그러나 공인인 홍씨의 커밍아웃이 한국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주면서 동성애자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홍씨의 커밍아웃에 고무된 동성애자들이 조직적으로 최근 서울시청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인권보장 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하며 한국사회에서 동성연애가 더 이상 숨겨진 문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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