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찾아보면 위인에 대한 정의가 단순 명료하다. ‘위대한 일을 한사람’. 동시대를 산 사람이나 후세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대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위대한 일을 해 후세에 귀감이 될만한 사람이 바로 ‘위인’인 것이다.
말을 탄 채 대륙을 내달리던 고구려 광개토 대왕은 어린 시절 내 ‘롤모델’로서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린 시절 위인전을 읽지 않은 사람은 없다. 위인전을 읽고 자신의 롤모델을 찾고 동일시하는 과정을 밟으면서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 등을 만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대뉴욕기념사업회가 미주이민과 관련된 인물 100명을 선정해 미주한인 이민사회를 조명하고 후세들에게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인물로 본 미주한인 100년사(가칭)>를 제작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아무래도 한인 2세들에게는 모국의 위인들보다는 이민사 속의 인물들이 친숙히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역사학자 E H 카는 ‘과거 역사는 오늘을 읽는 거울’이라고 했다. 이민 인물사에 수록된 100인의 활동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인사회가 이만큼 성장했고 한인 2세들과 앞으로 등장할 3세·4세들은 100인의 발자취를 읽으며 미주한인 이민역사 100년을 간접 경험하고 미래의 비전을 세우게 될 터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과연 누구를 ‘위대한 일을 한사람’ 즉 위인으로 선정해 인물사에 수록하는 가 하는 객관성의 문제이다. 당초 100인의 인물대신 102명으로 늘어난 <인물 이민사>에 수록될 인물들이 과연 뉴욕한인사회 전체가 볼 때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질 ‘위인’인가 하는 의문이 인다는 지적이 있다.
서재필, 안창호, 하상옥 선생,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보빙사 사절단 등 기라성 같은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비롯, 여러명의 심사위원이 엄정한 추천과 심사를 위해 선정한 인물들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란 후세에 남는 것인데 과연 사업회 관계자와 몇몇 단체의 인물들이 포함된 것이 오랜 기간을 두고 봤을 때 공정성을 잃지 않은 처사일까.
인물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단이 역사책은 단발성이 아니라 100년 아니 수백·수천년 길이 남아 후세에게 읽혀질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신중히 고려했으리라 믿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