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니어프로골프 투어에 출전, 올해 6번째 골프 성(性)대결 주자로 나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노장 잰 스티븐슨(52.호주)이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비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스티븐슨은 곧 발매되는 11월호 골프매거진에 실린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LPGA 투어를 죽이고 있다”며 “아시아 선수들의 LPGA 투어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11일(한국시간) 밝혀졌다.
스티븐슨은 “아시아 선수들은 많은 돈을 치르고 온 프로암 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그리고 ‘안녕히 가세요’ 딱 두마디 밖에 하지 않는다”면서 “감정도 없이 골프만 치는데 골몰할 뿐 아니라 영어를 할 줄 알아도 영어를 쓰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스티븐슨은 ‘한국 선수’ 대신 ‘아시아 선수’라고 말했지만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 선수 가운데 대다수가 영어를 잘 쓰지 않는 한국 선수여서이는 명백한 한국 선수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스티븐슨은 한술 더 떠 “아시아 선수에 대해서는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LPGA 투어 선수 60%는 미국인으로 채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PGA 투어 선수가 가져가는 상금은 미국인의 돈”이라고 단언한 스티븐슨은 “나역시 미국인이 아니지만 미국 선수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스티븐슨은 “LPGA 투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은 보다 섹시하게보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덧붙여 ‘성(性)상품화’ 논란도 촉발했다.
스티븐슨은 “예쁘지 않은 여자는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호주에서가장 인기있는 여자스포츠는 (노출이 많은) 파도타기 경기”라고 열을 올렸다.
최근 LPGA 투어 타이 보타 커미셔너가 한국 선수들에게 “프로암 때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라”고 특별히 당부하는 등 오로지 성적에만 매달리는 경직된한국 선수들의 태도를 문제삼은데 이어 스티븐슨의 노골적인 발언으로 이 문제가 다시 한번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스티븐슨과 함께 터틀베이챔피언십에 출전한 보비 링컨(남아공)도 “아시아투어에서 뛸 적에 겪어본 아시아 선수들은 오로지 골프만 칠 뿐 대화가 전혀 없었고영어를 할 줄 알아도 하는 법이 없었다”며 스티븐슨의 견해에 동조하기도 했다.
스티븐슨은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16승을 거둔 노장으로 젊은 시절 골프 실력 뿐 아니라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패션으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스티븐슨이 이같은견해를 밝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LPGA는 세계 각지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들면서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누구가 자기 생각이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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