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 트레비 분수의 동전을 둘러싸고 조용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세기부터. 각국 관광객들 사이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속설이 퍼져나간 때문이다.
이 분수는 지난 60년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글래머 여배우 아니타 에케베르그가 도발적으로 뛰어드는 장면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분수에 던져진 동전은 시에서 수거해 가톨릭 자선기관인 카리스타회에 보내는데 몇년전 동전 몇개를 주워간 한 가난한 여인에 대해 법정에서무죄 판결이 내려진데서 논란이 비롯되고 있다는 것 .
전직 댄서인 나디아 아그리사니 여인(52)은 지난 98년 손으로 만든 낚싯대로 동전 몇개를 주웠다가 적발돼 절도죄로 기소됐으나 지난주 로마 법원은 분수 안의 동전은 유실물로 합법적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 선고를 내렸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주워가는 것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한 30대 이탈리아 남성이 상습 절도죄로 적발된 바 있다.
그는 이 분수에서 34년간 매일 1천 유로 상당의 동전을 수거한 것으로 밝혀졌고 경찰의 연행에 항의해 배를 가르는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로마시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분수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분수 안으로 들어가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번 판결로 분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동전을 주을 수 있다는 해석이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 분수 관리 당국자도 낚싯대를 포함, 분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인 없는’ 동전을 줍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법이 아님을 시인했다.
한편 판결이 내려진지 이틀 뒤인 지난 10일에는 빈곤 추방 단체 회원들이 트레비 분수대에 들어갔다가 벌금형을 받는 사건도 있었다. 이들은 정부가 실직자에게만임시 실업급여를 줄 뿐, 무직자는 외면하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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