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신용일 <취재부 부장대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가 지난 8월21일 뉴욕을 방문, 퀸즈 플러싱에서 미주한인들과 가진 비공개 모임이 최근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연히 이 모임에 참석한 30여명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실 당시만해도 송씨는 한국 당국이 ‘친북 인사’로 분류, 수년간 입국을 금지한 재독 사회학자로 알려져 있었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라는 사실, 북한 당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 등은 일반인들이 알 도리가 없었다.
특히 사상의 자유, 집회의 자유, 발언의 자유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미국에서 송 교수와 송 교수를 좋아하거나 그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그 누구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만남이 뉴욕한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송 교수의 사상, 송 교수에 대한 한국 당국의 처벌여부, 송 교수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시각 등이 아니라 그 모임의 성격과 관련된 사람들 때문이다.
당시 열린 송교수 ‘동포 대상 간담회 및 환영 만찬’, ‘동포 강연회’에 뉴욕평통위원들, ‘노사모’ 회원들이 연관돼 있었으며 동포사회에 널리 홍보되지 않은, 또 부분적으로는 비공개 행사에 ‘친북 활동’ 단체인 ‘노둣돌’ 회원이 별도로 초청된 것은 문제가 적지 않다.
송교수가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보안법이 정당한 법인가 아닌가는 일단 접어두자. 다만 국가보안법이 개정, 또는 폐지되기까지는 현행법이며 한국의 법을 보호하고 집행해야 하는 최고 의무를 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다.
따라서 비록 개인적인 차원일지라도 대통령의 자문위원들이, 또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현행법 위반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과 해외동포들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참석했다는 문제가 된다는 점을 관계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소속 단체, 또는 직책에 따르는 역할이 막중한 사람일수록 그 언행이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소속 단체, 또는 직책에 따르는 역할이 중요할수록 자신보다는 단체와 직책을 앞서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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