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화력의 ‘전차 군단’ 독일 여자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FIFA 여자월드컵 패권을 차지했다.
독일은 12일 카슨의 홈디포센터를 가득 메운 2만6,137명의 관중 앞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2003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골든골로 감격의 2대1 승리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4강에서 좌초시키는 등 강한 조직력과 파워를 앞세운 공격 축구로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5전 전승에 총 23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선보여온 독일은 이날 결승에서 숙적 스웨덴과 사투 끝에 극적인 연장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선제골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스웨덴이 뽑았다. 전반 41분 스트라이커 빅토리아 스벤손이 왼쪽에서 멋지게 연결한 패스를 하나 륭버그가 골문으로 꽃아 넣어 1대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들어 5명의 공격수를 포진시켜 총공세로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시작 직후 42초만에 WUSA MVP 출신으로 FIFA 베스트 11 올스타에 뽑힌 마렌 마이네르트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스웨덴을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세계 여자축구의 패권을 가른 골든골은 후반 종료 직전 투입된 교체 선수 니아 쿠엔저의 머리에서 터졌다. 쿠엔저는 연장 8분 동료 레나테 링고가 오른쪽에서 감아 올린 긴 프리킥을 스웨덴 문전에서 솟구쳐 오르며 크로스바 살짝 아래로 강력하게 꽂아 넣어 골든골의 주인공이 됐다.
순간 독일 선수들은 일제히 쿠엔저와 뒤엉켜 뒹굴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고 총 98분간의 사투 끝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스웨덴 선수들은 넋이 나가 그라운드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이번 대회서 7골을 기록 득점왕에 오른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 비르기트 프린츠는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대회 우승과 득점왕, MVP를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전날 벌어진 3·4위전에서는 미국이 크리스틴 릴리, 새넌 박스, 티퍼니 밀브렛이 3골을 합작해 캐나다를 3대1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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