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때 미군의 폭격으로 두 팔을 잃은 이라크 소년 알리 이스마일 압바스(13)가 최근 영국에서 양쪽 인공 팔을 이식 받았다고 B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알리는 3월 말 바그다드에 있는 집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온몸의 60%에 중화상을 입고 두 팔을 잃은 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각국 언론에 보도돼 이라크전 참상의 상징이 됐다. 당시 알리의 부모 등 가족 16명이 현장에서 숨져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알리의 오른쪽 팔에는 전극으로 신체의 신경 신호를 읽어 기계 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첨단 ‘근육 전기 제어 시스템’이 부착돼 식사와 옷 입기 등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왼쪽 팔에는 신경 조직이 남아 있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 보통 의수를 붙였다. 알리는 “폭격 당시 함께 살아 남은 누이 6명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새 팔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는 전쟁 중 쿠웨이트에서 화상 치료를 받은 뒤 8월 인공 팔을 선물하겠다는 런던의 퀸 메리 병원으로 옮겨졌다. 알리는 앞으로 자라면서 체격에 맞는 팔을 붙이는 수술을 수 차례 더 받아야 한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알리를 위해 27만5,000 파운드(약 5억 5,000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알리는 13일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만나는 등 즐겁게 살고 있지만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아직도 화가 난다”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그들이 이라크를 폭격해야 했는지를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리는 또 “내게 돈과 편지를 보내 주는 영국인들이 한편으로는 나를 공격한 미국을 돕고 있는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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