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를 통해서 물건을 사기는 쉽지만 팔기는 어렵다.
이 컨셉에 착안한 신종 비즈니스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E-베이 드랍오프 스토어(drop-off store)가 바로 그것. 최근 미전국적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는 E-베이 드랍오프 스토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한마디로 위탁판매 업소라고 보면 된다. 온라인 판매인 E-베이 상점을 오픈하려면 디지털 카메라 다루기에 익숙해야 하고 컴퓨터 작동에 익숙해야 한다. 전문적인 상인들이야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또 계속 사용해야 할 기술이기 때문에 E-베이 상점 오픈기술을 배우면 되지만 가지고 있는 골동품이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E-베이를 통해 경매 처분하려는 일반 소비자들은 E-베이 경매를 이용하기가 그리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를 도와주는 전문업소들이 줄지어 생겨나기 때문이다. E-베이를 통해 경매에 부치고 싶은 물건을 그냥 이들 드랍오프 스토어에 가져다 주기만 하면 된다.
이들 업소들은 고객이 가지고 온 물건을 검색한 다음 효과적으로 보이도록 배치해서 디지털 카메라로 찍고 설명서를 써서 E-베이 경매에 1주일간 올려준다. 낙찰자가 나타나면 돈을 받고 물건을 우송해 주는 일체의 과정을 맡아 처리해 준다.
수수료는 경매가의 35∼40%이고 최저 입찰가를 올리거나 가격을 재조정하거나 경매 날짜가 1주일이 넘으면 대부분 수수료가 더 올라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거래 도우미들은 이미 2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대부분 집에서 일하거나 자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험을 쌓은 이런 거래 도우미들이 개인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 들여 대대적으로 간판을 내걸고 창업에 들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샌칼로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옥션드랍’이 좋은 실례이다. 개인 투자그룹인 모비우스 벤처 캐피털과 드레이퍼 협회로부터 300만달러를 차입한 이 회사는 샌칼로스 외에도 멘로팍과 로스알토스에도 지점을 두고 자전거, 페이폰, 아이스 쿨러, 인형, 말안장, 트럭 타이어, 컴퓨터, 실험실 기구 등 각종 물건들을 E-베이 경매 사이트에 올려주고 있다.
지난 3월부터 7,000여개의 상품을 경매에 올려 60만∼70만달러어치의 매상을 올렸다. 이외에 캘리포니아, 오리건, 텍사스, 앨라배마 등에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는 ‘퀵드랍’과 버클리의 ‘픽쳐 잇 솔드’도 간판을 내건 E-베이 경매 위탁판매 업소이다.
이들 위탁판매 업소들은 전통적인 위탁판매 업소와는 달리 3,400만명이 드나드는 ‘길목’을 이용한다는 신개념 때문에 새롭게 뜨는 비즈니스로 한동안 자리 매김을 할 전망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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