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사진)씨가 11월2일 오후 3시 맨하탄 ‘92가 Y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지난 시즌 거장 앙드레 프레빈의 지휘로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에서 뉴욕필하모닉과 멋진 협연을 했던 정씨는 독자적인 곡 해석과 열정적인 연주로 뉴욕 관객들을 맞는다.
브람스와 바흐의 곡을 즐겨 연주했던 정씨는 ‘92가 Y홀 명연주가 시리즈’의 하나인 이번 독주회에서 정경화씨는 마흔 중반이 되어서야 연주를 시작한 슈만의 바이얼린 곡들을 레퍼토리로 선보이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났다.
한인들의 큰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특유의 원숙하면서도 우아한 선율로 매우 정교한 슈만의 ‘소나타 1번 A단조 Op 105’와 ‘소나타 2번 D단조,Op 121’, 관객들이 좋아하는 바흐의 ‘소나타 1번 G단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노 반주를 맡은 필립 몰은 제시 노만, 캐서린 배틀 등 성악가와 바이얼리니스트 안네 소피무터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반주자로 활약했고 풍부한 실내악 연주 경험을 갖고 있는 연주자다.
정씨는 마가렛 켐벨의 저서 ‘위대한 바이얼리니스트’(1981)에서 아이작 펄먼, 핑커스 주커만과 함께 20세기 후반 바이얼린 연주를 지배하는 세 연주가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연주 때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관객 앞에서는 언제나 두렵고 떨린다는 그는 이번에 들려줄 2곡의 슈만의 소나타 작품은 피아노 곡에 몰두하던 슈만이 세상을 떠나기 몇 년전 불과 3개월만에 작곡한 놀라운 곡들로 음악적으로 매우 훌륭하다며 연주가 무르익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슈만의 내면세계가 잘 드러난 저음의 바이얼린 소나타를 연주함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교향곡처럼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슈만의 바이얼린 소나타 2번을 뉴욕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정씨는 24일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최 LA 독주회를 시작으로 26일 뱅쿠버, 28일 샌프란시스코, 11월2일 뉴욕에 이어 12월10일∼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비롯 2004년 1월부터 3월까지 스위스, 프랑스, 베를린, 필라델피아에 이르는 순회 연주에 들어간다.
▲장소: 92nd Street at Lexington Avenue
▲티켓 가격: 35달러
▲문의: 212-415-5500(웹사이트: www.92Y.org)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