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인 남성들이 뉴욕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색 신문 광고가 한인 사회 새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결혼 25주년을 기념, 부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한 깜짝 광고(10월2일자)로 세인의 주목을 끈 하봉호(51, 중앙장의사 대표)씨에 이어 뉴저지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안용준(35)씨가 부인과의 소중한 첫 만남을 기념하는 사랑이 담긴 축시를 광고(10월14일자)에 실었다.
한국인들의 정서로는 ‘남부끄럽고 마누라 자랑하는 팔불출’ 같아 꺼릴법한 일이지만 이들은 ‘여보 사랑해요’ 신문 광고를 통해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한 감정을 당당히 표현한 용기 있는(?) 남성들이다.
안씨는 ‘뉴스 속보’라는 이색 제목 아래 고 3때인 17년 전 부인 윤성은씨와 운명적인 만남을 돌아보았다. 동갑내기 부부로 긴 터널과도 같았던 외롭고 가난했던 유학생활을 거쳐 자식 둘 낳고 미국에서 자리잡기까지 자신을 지켜준 부인에 대한 고마움을 축시에 담았다.
그는 축시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당신의 가슴을 할퀴어도 하염없는 눈물로 견뎌준 그녀, 그녀 윤성은 니노를 내 남은 생애보다 사랑한다’며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외롭고 힘들게 했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말없이 참아준 부인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전했다.
고 3시절 미팅에서 만난 날인 10월8일을 결혼기념일 못지 않게 귀중한 행사로 챙기고 있다는 안씨는 축시 광고로 부인을 다소 감동시킨 것같다고 말한다.
연일 술로 세월을 보내던 시절, 여느 날과 다름없이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귀가했다 온통 컴컴한 집안에 갑자기 불이 켜지며 케익 위에 ‘여보 사랑해’란 글씨를 발견했을 때 부인에 대한 미안함과 감동을 잊을 수 없었단다. 안씨는 6년 열애 끝에 92년 결혼, 미국으로 유학와 현재 뉴저지 웨스트 뉴욕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스쿨 ‘FIT’ 졸업 후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