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전국중등학교협회(NMSA)가 제정한 `청소년의 달’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윤리시간에 배운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청소년은 주변인’이라고 정의한 교과서 내용을 기억할 것이다.
어린이도 아니고 성숙한 성인도 아닌 과도기의 청소년기는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기르는 동시에 삶의 가치관과 윤리·도덕기준을 정립해나가는 중요한 때이다.
하지만 삶에 찌들고 힘겨운 이민생활에 지쳐 많은 한인가정이 무너지고 있고 더불어 불안하기 만한 사회적 분위기에 떠밀려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너무도 많다. 많은 가정에서는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이 되어야 할 우리의 청소년들이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한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할 확실한 `역할 모델(Role Model)’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할 부모들조차 바쁜 이민생활 때문에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제대로 된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붓지도 못하면서 “알아서 잘 하겠지~” “미국생활은 부모보다 더 잘 아니까~”라며 어떻게든 자녀가 잘해나갈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과 그렇게 되길 바라는 욕심만 갖고 사는 부모도 많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또 한인사회는 이러한 불안한 시기의 청소년들을 품어 안을만한 가슴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10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쏟기 위한 전국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청소년의 달’에 관한 언급 한마디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학생증만이 유일한 10대들의 신분증으로 인정되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탈피, 내년부터 청소년증을 공식 발급, 중퇴생을 포함한 모든 또래 청소년들이 교통권 구입에서부터 문화시설 이용에 이르기까지 동등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혁을 시도했다.
그렇다면 미주 한인사회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 이민 1세들에게는 미국과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청소년들을 올바로 양육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10월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