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CF에서만 얼굴을 볼 수 있던 이영애가 MBC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으로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그녀의 컴백 이후 몰아친 ‘이영애 폭풍’은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거세다.
그녀가 주인공 장금 역을 맡은 ‘대장금’은 시청률 1위에 올라 있다. ‘이영애 효과’라는 말이 괜한 치사가 아니다. 데뷔 10년째를 맞아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이영애의 매력을 집중분석한다.
이영애의 매력은 어느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강인함이 숨어 있고 맑고 청순한 이미지 뒤에 폭발적인 열정이 배어난다. CF퀸으로서, 또 그동안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에서 보여준 매력을 색깔에 비유해봤다.
# 퍼플 = 여성들의 꿈 ‘럭셔리 커리어우먼’
한때 이영애가 출연한 CF 속 제품만으로 하루 일과를 꾸민 ‘이영애의 하루’라는 유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런 농담에서 알 수 있듯 CF에서 그녀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이는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CF 속에서 그녀는 부유함과 권위를 나타내는 ‘퍼플(자주색)’로 상징된다.
CF에서 이영애는 ‘럭셔리한 커리어우먼’이다. 최근 방송 중인 LG아파트 ‘자이’ CF가 이런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요가를 마친 후 도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의 욕조에서 우아하게 거품목욕을 하는 모습은 ‘웰빙’(즐겁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을 꿈꾸는 여성의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KTF의 ‘드라마’에서 보여줬듯 그녀는 일과 사랑에 모두 충실한 커리어우먼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현실에서는 충족되기 어려운 ‘완벽한 여자’인 셈이다.
# 레드 = 불같은 사랑연기 누가 날 따라와
연기자로서 그녀는 불같은 열정덩어리다. 96년 스크린 데뷔작인 ‘인샬라’에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소피 소령 역을 맡아 연기력을 겸비한 톱스타로 당당히 떠올랐다.
또 99년 KBS 2TV ‘초대’와 2000년 SBS ‘불꽃’에서 잇달아 충동적이고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를 대담하게 소화했다.
조용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는 그녀가 천상 연기자임을 보여준다. 그녀는 최근 ‘대장금’ 제작현장에서 불과 20초 만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 옐로 = 쳐다보기만해도 가슴 한구석 따뜻
‘대장금’의 장금은 그동안 이영애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이영애는 마치 선머슴같이 활달한 성격의 장금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색깔로 치면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옐로인 셈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이후 ‘선물’(2000년) ‘봄날은 간다’(2001년)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초반에는 가느다란 목소리나 연기력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최근 “연기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곧 거센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듯한 그녀의 변신이 또다시 시작된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재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