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부도가 나는데 사채를 안쓸 수 있습니까.”
뉴저지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늘리기는 커녕 갈수록 담보를 더 요구해 돈 빌리기가 힘들다”며 “앞으로 회사 운영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이처럼 제도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사채시장을 전전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귀금속 세공업을 하는 L사장도 최근 은행에 대출상담을 하러 갔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은행이 요구하는 부동산 담보 등을 제공할 능력이 없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사채 사무실을 찾아야만 했다. 그는 “월 3%의 이자로 어렵게 빌렸다”며 “그나마 보증없이 빌릴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퀸즈에서 청과업소를 운영하는 J사장은 더욱 심각하다. 1개월 전 가게를 인수한 그는 곧 만기가 돌아올 업소 인수금 납기일을 막을 길이 없어 사채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친척을 보증인으로 세워야 했고 게다가 선이자까지 떼이고 나니 손에 쥔 돈은 정작 대금을 지불하기에 모자란 금액이었다.
최근의 경기상황이 자영업자들을 사채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한인 업소 10개중 2∼3개꼴은 사채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채 의존도는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채를 쓴다고 밝히기를 꺼리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채이용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사채로 인한 부작용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많은 한인 업주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와 수금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자금융통마저 원활하지 못해 사채로 연명해야 한다면 부도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자금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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