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창/LA 평통위원
북에서 망명한 황장엽씨가 며칠 후 미국을 방문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재독일 친북 활동을 하고도 37년간을 비판적 성찰자로 ‘경계인’임을 자임하는 송두율씨에 대한 법률적 처분을 두고 떠들썩하다.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서열 23위인 그가 돌아온 망명객, 또는 민주활동 인사로 코드를 맞추려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실체가 있었거나 아니면 송씨가 한국사회를 너무 물렁하게 보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황장엽씨의 미국 방문과 관련하여 얼마전 정대철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황씨의 미국 재망명설을 제기하여 그의 미국 방문을 어렵게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황씨를 비롯, 탈북자들은 배가 고파서 온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황씨가 주장한 대로 ‘스탈린식 제국주의 독재와 가부장적 전체주의를 결합시킨 독재 정권’인 북한 체제에 대한 근본적 절망감 때문에 희망이 없는 북녘을 버리고 행복권 추구를 위하여 생명을 걸고 귀순한 것이다.
황씨는 북에서의 행적만 놓고 보면 엄중 처벌의 대상이지만 남한에 귀순함으로써 국익에 기여한 바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인사임이 분명하기에 그에 합당한 예우가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신변안전이라는 이유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거운 손이 그의 행동을 제어하고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나는 서울 방문중 황씨를 만났다. 미국 방문과 관련하여 제기된 미국 재망명설에 대하여 그는 나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하였고 그의 측근들도 망명은 국가관이 똑바로 서지 않은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가치 없는 짓이고 미국 방문을 반대하는 세력의 음모라고 폄하하였다.
황씨는 노학자로서 북한 진상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돌아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였다. 자유를 찾아 모든 것을 버리고 남한을 택한 그에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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