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업은 커뮤니티 봉사에 적극적이다.
각종 행사 지원은 물론 장학사업, 본국 수재민 돕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인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MTA파업으로 인해 이동수단을 잃은 노인들을 위해 두 곳의 여행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실제로는 이윤만 추구하는 듯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올 봄 한인관광은 고객사은 행사로 ‘파피꽃 무료관광’을 실시했다. 무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10달러씩의 참가비를 받았고, 이 돈은 노인 등 불우이웃 돕기에 쓰겠다고 홍보했다.
행사 뒤 한인관광에서 별다른 발표가 없어 5월말께 전화를 걸었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한인 단체 중에 마땅히 도울만한 곳이 없다며 올 가을 노인 등 불우이웃을 초청해 무료 관광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월의 시간이 흘러 10월도 저물어 가는데 아직까지 한인관광에서는 당시 이익금 약 1만2,000달러에 대한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스티브 진 대표는 간호협회에서 한국간호사 10명을 초청하는데 이분들을 무료 관광 보내드리고, 나머지 돈은 내년쯤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아씨수퍼도 한인관광과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당시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한국 수재민 돕기 운동이 동포사회에서 펼쳐졌다. 아씨마켓도 10월10일까지의 쌀 판매금 전부를 본국 수재민 돕기에 기탁하겠다고 광고했다. 역시 행사 뒤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어 연락을 해 봤다. 작년 10월29일 오전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집계가 늦어져 오늘 보도자료를 배부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당일 오후 ‘한국미 20파운드 판매금액 전액인 9,667달러는 본사(리브라더스)가 시행한 수재의연금과 같이 한국대사관을 통해 본국수재민에게 전달합니다’라는 보도자료가 도착했다.
아씨수퍼의 본사인 리브라더스는 이 보도자료가 작성되기 11일 전인 10월18일 이미 워싱턴 한국대사관에 ‘리브라더스’와 ‘롯데프라자’가 모은 성금 2만3,150달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아씨수퍼 관계자는 쌀 판매금액을 미리 본사에 보냈기 때문에 2만3,150달러에 아씨수퍼 모금액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석연치 않은 대답들이다.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이의헌 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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